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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음식 실속있게 즐기자

중앙일보

입력

2월은 졸업시즌이다.이 맘때면 시내 유명호텔 뷔페 레스토랑에는 초 ·중 ·고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가족들의 축하모임으로 대성황을 이룬다.

동서양의 산해진미(山海珍味)가 가득한 호텔 뷔페. 1백여가지가 넘는 종류에 압도돼 들어서기가 무섭게 군침부터 목줄을 타고 흐른다. 게다가 평소 원없이 먹고 싶던 고급 음식이 그릴 위에서 코를 자극하고,잡지책에서나 보던 외국 요리는 위장 운동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난 뒤에 ‘제대로 먹지 못했다’‘과식으로 고생했다’는 푸념을 늘어 놓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주택가에도 값싼 고기 뷔페식당이 등장해 일반인에게도 뷔페식에 대한 생소함이 덜하고, 생활 형편이 나아져 가끔 호텔급 고급뷔페를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같은 푸념이 나오는 것은 호텔 뷔페의 이용 요령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호텔 뷔페의 특성부터 알자=진열된 음식이 전채 ·수프 ·주요리 ·후식 등 서양요리의 정식코스 스타일로 코너마다 몰려 있다.

한식전문 뷔페 레스토랑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주요리는 일식 ·양식 ·중식 등 지역별 구분이 가미된다.또 더운 음식과 찬 음식으로 나눠지기도 한다. 이렇게 구분된 음식을 한 접시에 섞거나 매번 우왕좌왕 이것저것 먹다보면 중간에 입맛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욕심을 버린다는 뜻이다.한끼 식사값으로 3만원 이상 들어가지만 ‘배터지게 먹어 본전을 뽑자’란 마음가짐으로 식사에 임하면 오히려 여러모로 손해를 본다. 정작 배터지게 먹었더라도 소화불량으로 고생을 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

또 과다한 욕심으로 한 접시에 잔뜩 담아오면 결국 음식이 남아 종업원 눈치를 보거나 억지로 먹어야 하는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1백50가지 요리가 있는 뷔페에서 모든 음식을 한입씩 맛본다는 것은 한끼 식사로는 불가능하다.

◇뷔페 즐기기는 기획이다=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마음속으로 결정해야 한다. 크게 나눠 코스 따라하기 ·테마 즐기기 ·실속 챙기기 등 세가지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무난한 것은 정식코스 따라하기.


▶코스 따라하기=우선 샐러드나 식전요리용으로 나온 훈제연어 ·굴 등 찬 음식으로 입맛을 돋운 뒤 스프나 죽으로 속을 달랜다. 이어 한식 ·중식 ·일식 ·서양 요리 중 맛있는 것을 골라 찬 음식에서 더운 음식으로 즐긴다. 이어 냉면이나 모밀 등 면류로 가볍게 입을 헹구고 후식으로 마무리한다. 뷔페를 처음 이용하거나 가끔 찾는 사람에게 알맞은 방법이다.


▶테마 즐기기=동 ·서양으로 구분하거나 한 ·중 ·일 ·서양식으로 기본 주제를 정하고 식사하는 방법이다.같은 뷔페 레스토랑을 이용해도 매번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것도 기본 순서는 찬 음식에서 더운 음식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뷔페를 자주 이용하거나 뷔페 출입이 잦은 송년회나 요즘같은 졸업시즌에 적용해 볼 만하다.


▶실속 챙기기=한마디로 마음껏 편식하기. 진열된 음식 중에 시중에서는 값이 비싸 자주 접하지 못했던 요리가 있기 마련인데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바닷가재구이 ·북경오리 ·일식 생선회와 초밥 ·가리비 구이와 스테이크 등은 단가가 높은 대표적인 음식. 이들 음식만 골라먹고 계산을 따져보면 ‘뷔페가 훨씬 실속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뷔페식당 ‘백조’의 양기승 지배인은 “세가지 방법을 개인에 맞게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 질리지 않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은 가능한 남기지 않는다=뷔페 이용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매너다.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면 적은 양을 자주 접시를 바꿔가며 먹는 것이다. 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였다고 손에 잡히는 대로 담지 말고,맛을 본다는 자세로 접시에 살짝 까는 기분으로 담는다. 그래야 음식이 섞이지 않아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종업원의 눈총이 두려워 새 접시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는데 전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힐튼호텔 ‘오랑제리’김상철 지배인은 “한사람이 한끼에 보통 6∼8개의 접시나 그릇을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그렇지만 손님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그 이상의 접시를 쓴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별행사를 이용할 것=졸업시즌엔 손님이 몰림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특히 6명이 넘는 경우엔 서둘러 예약을 해야 좌석수가 많은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다. 호텔마다 졸업케이크나 즉석사진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졸업 ·입학 축하모임을 위한 특별행사를 마련하는 곳도 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더욱 실속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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