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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국립대 첫 코로나 장학금…1만명에 등록금 10% 돌려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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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전북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학생의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만여 명인 재학생 모두에게 등록금 10분의 1을 특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건국대가 이달 초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권 침해를 보상하기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한 데 이어 두 번째다.

1인당 최대 19만6000원 지급 결정 #자퇴·제적생 제외, 긴축 예산 추진

전북대는 7일 “코로나19로 인한 재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1학기에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의 10%를 되돌려주는 방식이며, 코로나19로 인해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로 한 것은 국립대 중 처음이다.

전북대 측은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장학금 지급 대상과 기준·방식 등을 놓고 한 달 넘게 협의했다”며 “1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학부 재학생 모두에게 각자가 납부한 금액의 10%를 지급하되, 1인당 평균 납부금(196만원)의 10%인 19만6000원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지급 대상은 1학기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생이며, 모두 1만여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북대는 추정했다. 오는 8월 졸업생은 직접 지급하고, 2학기 등록생은 등록금 고지서에 장학금으로 처리한다. 2학기에 등록하지 않는 학생은 복학 시 지급한다. 1학기 안에 자퇴하거나 제적되는 학생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북대는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에 약 19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유희철 전북대 학생처장은 “다음 달 추경을 거쳐 장학금 지원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석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국립대 최초로 재난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학교의 용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건국대 서울캠퍼스는 총학생회와 두 달 협상 끝에 지난 1일 1학기 등록금의 8.3%를 학생 1만5000여 명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 46개 대학 학생 3500여 명은 지난 1일 교육부와 소속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을 돌려달라”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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