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위기의 오프라인 사업 당구장, '깡'으로 버틸 터

중앙일보

입력 2020.07.02 10:00

[더,오래] 이태호의 직장 우물 벗어나기(20)

코로나 감염병이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모델이 주력인 나에게 걱정스러운 안부의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아졌다.[사진 Pixabay]

코로나 감염병이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모델이 주력인 나에게 걱정스러운 안부의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아졌다.[사진 Pixabay]

“이 대표, 요즘 당구장은 좀 괜찮아?”
“이제 오프라인 사업은 힘들어지고, 온라인 비즈니스가 주도하게 될 것 같아.”

코로나 감염병이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모델이 주력인 나에게 걱정스러운 안부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말 오프라인은 이제 망할 게 확실해진 건가? 오프라인이 무너지기 전에 온라인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피벗팅(Pivoting)’하는 것이 현명한지 고민해야 할 시점인 듯 하다.

분명 앞으로 오프라인 사업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여러 힘든 요소가 있을 것이다. 그걸 부정하진 않는다. 우리 비즈니스모델의 장점이라는 부분이  바꿔 생각해보면 단점인 것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는 더 세밀해지고, 빨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우리 같은 작은 조직은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특히나 변화가 더딘 우리 비즈니스 영역에서 혼자 달나라 여행하듯이 미래를 예견하며 치고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든 걸 예견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또 버텨야 하는 시점이면 꾸역꾸역 버텨내야 한다. 스타트업들은 결국 위기상황에서 ‘깡’으로 이겨내야 한다. [사진 Pixabay]

모든 걸 예견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또 버텨야 하는 시점이면 꾸역꾸역 버텨내야 한다. 스타트업들은 결국 위기상황에서 ‘깡’으로 이겨내야 한다. [사진 Pixabay]

이처럼 모든 상황을 다 예견하면서 준비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또 버텨야 하는 시점이면 꾸역꾸역 버텨내야 한다. 스타트업은 결국 위기상황에서 ‘깡’으로 이겨내야 한다. 사실, 그 외에는 딱히 솔루션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력이 약하면 ‘깡’이라도 넘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개 스타트업은 실력기반이 약하다. 그래서 ‘깡’이라도 넘쳐야 한다. ‘깡’을 부리는 시대가 지나갔다는 건 최강팀에서나 나와야 할 말이다.

약체 팀에게 필요한 건 고난도 트릭보다는 헝그리 정신이다. 우리 같은 약체 팀에게는 기회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심장이 터질 듯 임해야 하는 이유다. 2002년 월드컵 때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말이다. 비로소 그래야만 희망의 가능성이 커지고, 기적도 일어나기도 한다. 약체의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가 강호 스페인을 물리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에는 ‘깡’만으로는 분명 안 된다. 그렇지만 ‘깡’마저도 없으면 필패이다.

올댓메이커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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