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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을 '리장'으로 쓴 권익위…조수진 "北표현" 지적에 수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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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30일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리장(里長)'은 '이장'의 북한어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장의 사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발표한 보도자료였다.

당시 권익위는 해당 보도자료에 ‘통장·리장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받는다’고 제목을 적었다. 본문에서도 ‘통장·리장’이라는 표현이 재차 등장했다.

해당 보도자료는 통장·이장 자녀에 지급하는 장학금 혜택이 현행 중·고교생에서 대학생까지 확대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1일 오후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1일 오후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조 의원은 '리장'은 '이장'의 북한어라고 지적하며 “국민권익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정부기관이다. 대한민국 정부기관은 보도자료에서 표준어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적이 들어온 지 하루 만인 1일 권익위는 홈페이지에 해당 보도자료의 제목을 ‘통장‧이장 대학생 자녀도 장학금 받는다’고 고쳤다. 해당 내용에도 ‘리장’을 ‘이장’으로 수정했다.

이에 조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의 교류‧협력은 유지되고 발전해야 하지만 남북의 교류‧협력이 ‘북한 따라가기’로 연결돼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권익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수였다. 의도를 갖고 표기한 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제처에 있는 지자체 조례에서 통‧리장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아 해당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쉽게 쓴다고 통장‧리장이라고 풀어썼는데 두음법칙에 따라 ‘리’를 ‘이’로 바꾸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며 “앞으로 정확한 용어를 쓰겠다”고 밝혔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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