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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신생아 이름 지어주기' 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요즘의 젊은 부부들은 첫 아이 이름을 직접 지어 보려고 작명(作名) 관련 서적을 구입해 알듯 모를 듯한 획수 ·오행 등을 따지며 씨름하다 작명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

고심해서 지은 이름이 성씨나 돌림자와 맞지 않는데다 그리 좋은 이름이 아닌 것 같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남 천안시는 지난해 5월부터 관내 작명가 7명의 자원봉사로 ‘신생아 이름 지어주기’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모두 58명의 신생아에게 이름을 지어줬다.

崔모(27 ·천안시 쌍용동) 씨는 지난해 10월 30일 산부인과 병원에서 첫 아들을 얻은 뒤 병원 게시판의 안내문을 보고 천안시청 민원실을 찾았다.

이름 지어주기 서비스 담당자를 찾아 신청서를 받아 간단하게 기재사항을 적어냈다. 성은 崔.본관은 경주. 돌림자는 가운데 자로 시(時) . 태어난 시간은 오후 6시23분. 요망사항에는 ‘참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세요’라고 적었다.

일주일 후 작명가가 이름과 함께 이름에 대한 내역이 담겨진 찬명증(撰名證) 을 보내 왔다.

이름 최시영(崔時榮) . ‘가운데 돌림자 시(時) 는 오행의 화(火) , 끝자 영(榮) 은 오행의 목(木) 으로 자원(字源) 으로 보건대 목생화(木生火:나무는 불을 낳는다) 로 오행에 맞아 희망과 발전이 있고 심신이 안전할 것’이라는 해설도 첨부돼 배달됐다.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백화가 만발하니 가문이 점차로 중흥하리로다’라는 덕담도 곁들여졌다.

작명가에게 고맙다는 인사 전화를 걸은 崔씨는 이름에 대해 더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곧바로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했음은 물론이다.

천안시는 최근 한글 이름을 지어 줄 수 없냐는 시민들의 요청이 많아지자 한글학회 등과 교섭해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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