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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임원 중 여성이 절반 넘는 회사 딱 5곳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성가족부가 2020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48개 상장기업 임원의 성별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720개(33.5%)에 그쳤다.

여성가족부 상장법인 2148곳 성별 임원 현황 조사

720개 기업의 여성 임원 수는 1395명. 지난해 1분기보다는 196명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임원 3만797명 중 여성 임원 비율은 4.5%에 불과하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부터 상장법인 전체를 대상으로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도 별도 조사했다.

대기업과 상위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 147개 중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98개(66.7%)였다. 전체 상장기업보다는 여성 임원 선임 비율이 그나마 높다. 하지만 여기서도 여성 임원은 397명으로 전체 임원(8749명)의 4.5% 수준에 그쳤다.

대한민국 기업 여성 임원 얼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한민국 기업 여성 임원 얼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남녀 근로자 대비 임원 현황을 보면 성별 격차는 7.3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상장기업의 여성 근로자는 40만8336명(근로자 중 25.5%). 이 중 여성 임원은 1395명으로 여성 근로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0.34%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 근로자(119만137명) 중 남성 임원(2만9402명) 비율은 2.47% 수준이었다.

이는 전체 기업의 여성 근로자 293명당 여성 임원 1명, 남성 근로자 40명당 남성 임원 1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성과 남성의 근로자 대비 임원 비율의 성별 격차는 7.3배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전체 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4.0%로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산업별 여성 임원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산업별 여성 임원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산업은 교육 서비스업(15.1%),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0.0%),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9.6%),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8.1%) 순이었다.

전체 상장법인 중 여성 임원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화장품 제조업체 클리오(55.6%)였다. 이밖에 본느·프럼파스트·아즈텍WB 등 4곳도 각 50.0% 로 절반이 여성 임원이었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기업 중에선 카카오가 28.6%로 1위. CJCGV(27.3%), 아모레퍼시픽(24.6%), 지역난방공사(20.0%) 순이었다.

여성임원 비율 상위 10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여성임원 비율 상위 10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비율과 상관없이 여성 임원의 절대적인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57명)였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임원(1059명) 중 여성 비율은 5.4%에 그쳤다. 그 외에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네이버가 각각 17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해 뒤를 이었다.

여성임원 임원 수 상위 10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여성임원 임원 수 상위 10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 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165조 20항)이 신설됐다. 이 조항은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8월 5일부터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가 올 1분기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한 기업이 18곳 늘었다.
한진중공업∙미래에셋생명∙대상∙삼성에스디에스∙엔씨소프트∙삼성바이오로직스∙아모레퍼시픽그룹∙미래에셋대우∙포스코인터내셔널∙삼성SDI∙세아베스틸∙삼성중공업∙대한항공∙삼성물산∙SK하이닉스∙KT∙한화솔루션∙신한금융지주 등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로 별개의 상장기업이라고 여가부 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CEO 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조직 내 권력구조, 의사결정 구조 및 의사소통의 방법, 인사평가제도 등 기업의 본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임원 계층의 성별 다양성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근로자 대비 임원수의 남녀 격차가 7.3배로 나타난 것을 보면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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