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쇠고기 이어 생선도 오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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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광우병 확산으로 생선 소비량이 늘고 있으나 이마저도 유독성 산업화학물질의 수치가 수용할 수 없을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설상가상의 상황이 되고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식품과학위원회 전문가들이 유럽연합(EU) 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보고서를 통해 양어장과 바다에서 잡힌 어류가 모두 다이옥신이나 이와 비슷한 유독성 화학물질에 오염돼 있으며 어유(魚油) 와 어분(魚粉) 의 다이옥신 수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다이옥신은 공장이나 쓰레기 소각로에서 나오는 것으로 호르몬 변화를 유발해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산 물고기의 어유와 어분 다이옥신 오염도는 페루나 칠레연안에서 잡힌 물고기의 8배에 달하고 육류나 달걀 등에서 채취되는 다이옥신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옥신 오염도는 북해와 스칸디나비아 연안 발트해에서 잡히는 물고기에서 특히 더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는 다이옥신에 오염된 어분이 양어장 물고기나 닭, 돼지 등의 사료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조한 레이니어스 EU 대변인의 말을 인용, "더이상 생선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생선섭취를 통해 상당량의 다이옥신을 먹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생선의 다이옥신 오염 보고서가 광우병에 대한 공포로 쇠고기 소비량이 줄고 생선 소비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EU 당국이 어유나 어분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내년 초 EU 회원국 회의에서 이 보고서가 신속한 공해감축 조치를 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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