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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도예가 윤광조씨 미국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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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윤광조(57)씨가 지난 달 2일 개막한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초대전에서 한국 도자의 전통을 잇는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12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초대전은 지난 5월과 6월 영국 런던의 갤러리 베송 초대전에 이은 전시회로 서양 도예계가 한국 현대 도예를 재발견하는 한 계기가 되고 있다.

윤씨는 조선시대의 분청 기법을 되살려 그 투박하면서도 수더분한 멋을 현대적인 단순미로 재창조한 '명상' '산꿈' 연작들을 선보였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의 동아시아 미술담당 수석큐레이터인 팰리스 피셔는 "윤광조는 한국 전통 예술의 가장 좋은 특징을 살려서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었다"며 "그의 공예 작업에 대한 풍성함과 몰입은 한국의 현대 도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평했다.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듬직한 양감과 아첨없는 장식 같은 면에서 자못 한국인다운 소탈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말한 윤씨 작품의 참맛을 서양의 눈이 평가한 셈이다.

또 동양 도자기 수집품으로 유명한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미술관의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인 샬로트 홀릭은 "분청은 좋고 공들여 모양낸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통념에 대한 도전이자 자연 그 자체처럼 미학적 개념을 넘어서 있다"고 윤씨의 작품세계를 높이 샀다.

윤씨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이 뽑은 '2004년 올해의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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