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펀드 환매중단…이번엔 영국서 470억 규모 손실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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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등이 판매한 한 해외투자 펀드 투자자가 만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총 470억원 규모다.

하나은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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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펀드는 영국 내 기존 건물의 윗부분을 증축해 주택을 공급하는 일명 ‘루프톱’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하나은행이 250억원, 신한금융투자가 150억원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판매 당시 연 7% 목표 수익률을 내세웠지만 펀드 만기일(지난해 12월 20일)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

상환이 불발되자 지난 2월 국내 운용사인 JB자산운용 등이 영국을 찾아 투자 자산 실사에 착수했다. 여기서 투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선순위 담보권이 있었던 국내 투자자의 자금이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고, 일부 자산이 투자자 모르게 매각된 사실도 확인됐다. 펀드 운용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셈이다.

현재로썬 손실 가능성이 크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은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금감원 민원과 소송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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