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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의 빌보, 배우 이언 홈 별세…향년 88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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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우 이언 홈.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배우 이언 홈.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절대반지 호빗’으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이언 홈이 1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8세.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홈 측의 에이전트(법정 대리인)는 이날 그가 런던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홈은 살아 생전 파키슨병 관련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홈은 1968년 2차대전 전후 상황을 그린 ‘대포(The Bofors Gun)’와 1981년 육상선수 에릭 리델과 헤럴드 아브라함의 생애를 다룬 ‘불의 전차’에 출연해 영국 아카데미(BAFTA) 남우조연상을 2차례 받았다. 1967년에는 영화 ‘귀향’으로 미국 토니상 연극 부문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건 판타지 소설계의 거장 J.R.R. 톨킨의 작품을 영화화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핵심 캐릭터 ‘빌보 배긴스’를 맡게 되면서다. 빌보 배긴스는 강력하지만 주인을 타락시키는 힘을 가진 '절대반지'를 지닌 인물로, 홈은 반지의 힘을 경계하면서도 이에 이끌려 가는 인물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31년 태어난 홈은 이른 나이부터 연기에 빠졌다. 그는 연극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와 오랜 기간 함꼐하며 각종 연극 및 영화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1976년에는 무대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뒤 한동안 연극계를 떠나기도 했다. RCS는 “독창적 재능을 가진 위대한 영혼이 사라졌다”며 홈의 생전 업적을 기렸고, BAFTA도 애도 성명을 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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