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울림이 괴로워서

중앙일보

입력

Q : 4~5개월 전부터 아침마다(거의 하루도 거른적이 없습니다)귀가 심하게 울립니다.(울린다는게 어떤것인지는 아시겠죠? 제가 하는말이 제 귀에서 울리는 증세요) 심한날은 걸음을 걸을때마다 제 몸의 상하 움직임이 귓속에서 울리기까지 합니다. 대략 10시에서 11시경이면 귀울림은 사라지지만 매일 아침마다 상당히 괴롭답니다. 오전에는 사무실에서 말하는것도 괴롭고...

흔히 허기지고 피곤할때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고 들었는데, 아침을 안먹고 다닌지가 하루이틀이 아닌데 몇달전부터 이렇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렇습니다. 때로는 저녁에도 그럴때가 있구요.
귀울림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정말로 단지 배가 고프거나 할때 나타나는 단순한 증세인지...

A : 독자님의 증상은 의학적으로 이명(耳鳴)이라고 합니다.이명은 누구나 한번쯤은 귀에서 바람부는 소리나 벌레우는 소리등의 잡음이 들리는 경험을 해 본 적인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그러나 독자님처럼 정도가 심하고 불쾌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통계에 따르면 이명환자는 전인구의 15∼20%며 이중 증상이 아주 심한 사람은 20%정도로 추정합니다.
 
 흔히 환자분들은 “웅웅거리는 울림이 있다”“고음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맥박 뛰는 소리같다”는등의 증상을 호소한답니다. 
 이명은 질병이 아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치료의 첫단계는 원인을 밝혀내는 것입니다. 이명은 귀의 외이(外耳)·중이(中耳)·내이(內耳)중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겨도 나타날 수 있고 때로는 뇌종양등 심각한 질환의 첫 증상으로 이명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컨데 외이에 귀지·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들어가 고막에 닿아도 이명이 생길 수 있고 중이염때도 이명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내이의 청신경손상인데 “말소리도 이전보다 잘 안들리는데다 귀에서 잡음까지 난다”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예가 바로 노화(老化)로 인해 내이의 달팽이관과 청신경이 손상돼 이명이 발생하는 예입니다. 요즈음은 건강한 젊은이 중에도 헤드폰을 끼고 고음의 음악을 오래 들은 탓에 청신경이 손상돼 청력감소와 이명을 호소 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고혈압·저혈압·당뇨·알레르기·갑상선이상·항생제·진정제사용등으로 이명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이처럼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므로 독자님도 일단은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알아내십시오. 

 문제는 이명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안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예컨데 바이러스성 내이염으로 이명과 난청이 있는 환자는 내이염이 좋아지면 이명증상이 없어집니다.반면 이명증상이 너무 심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는 사람에겐 최종적으로 이명치료를 위해 청력을 잃게 되는 내이 파괴수술을 하기도 합니다.물론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이명증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타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잘 안되는 이명의 경우엔 각종 비방·비법이 난무합니다.이런데 현혹되지 마셔야 함은 물론입니다.

 우선 독자님은 이비인후과 전문가들이 이명환자들에게 권하는 ▶충분한 휴식·안정·편안한 마음가짐▶큰소리나 소음에 노출 삼가하기▶고혈압이나 저혈압 치료▶커피·콜라·담배를 삼가하기▶규칙적인 운동▶짜게 먹지 말것▶이명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 것 등의 일반적인 주의사항을 지키십시오. 

 원인검사는 3차대학병원급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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