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과 임신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지금 임신32주째의 산모입니다. 임신전부터 치질이 조금 있었는데..지금 치질이 심해져서 무척 아픈상태입니다. 또 항문에서 출혈도 있었읍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치질약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페리바 라는 알약을 주셨는데 .. 정말 약을 먹어도 상관없나요? 병원에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웬지 걱정이 되서 약을 못먹고 있읍니다. 또 치질이 있는경우 자연분만을 하면 항문이 나와서 않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자연분반을 할수 없나요?

A : 임신시 치핵은 심해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이는 임신에 의하여 몸안에 체액성분이 늘어나고 호르몬의 변화에 의하여 조직의 탄력성의 줄며 자궁이 커져서 직장을 압박하여 변비 등이 생기며 이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치핵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임신시 생기는 치핵은 가능한 보존적 치료를 합니다. 그이유는 치핵이 출산후에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며 임신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 마취나 수술은 태아나 산모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조산의 위험을 동반할 수도 있기에 가능한 보존적 치료를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여 견디지 못하거나 출혈로 인하여 오히려 산모나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저의 병원에서 약 50명정도의 임신후기의 산모의 치핵수술을 시행하였는데 부작용이나 조산을 한 환자는 없었습니다. 보존적 치료의 주는 변비를 해소하는데 있습니다. 변비를 없애기 위하여서는 많은 양의 수분을 먹어야 하며 다량의 섬유소를 복용하여야 합니다. 섬유소는 식사를 통하여 할 수도 있으며 섬유소제재가 상품화되어있는 것도 있습니다.

치핵을 좋게해주는 여러가지 약제가 있으나 이의 약효가 아주
탁월한 것이 아니며 그 성분이 주로 생약성분이여서 산모에게 사용하는 것은 불안합니다.
임신후기엔 태아가 모두 기관이 생성되어서 어떤 약제에 의하여 기형아나 손해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약제는 동물실험을 통하여 태아에 위험요소를 검사하였으나 인간에 대한 생체실험은 할 수가 없으므로 거의 안전하다고 생각하나 증명은 안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효과가 탁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페리바를 현단계에서 꼭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소적 치질 연고나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이런 약제는 전신적인 흡수가 적으므로 안전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먼저 변비를 없애고 치질연고를 사용한 후에도 증상이 매우 괴로우면 수술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출산시 치핵은 더욱 악화가 될것입니다. 하지만 치핵때문에 정상분만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출산후에 치핵이 너무 심해지면 치핵에 대한 수술을 다시 하는 것이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정상분만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치핵은 결국 분만후에도 치핵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한솔병원 부원장 정희원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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