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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흥주점, 이천 고교, 부천 어린이집…수도권 확진 행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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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가 룸살롱 등 유흥업소의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한 당일 공교롭게도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신규 감염 절반이 수도권 거주자 #베이징도 비상…5일새 확진 106명 #“바이러스 변이 땐 백신 개발 험로” #WHO “각국 경계심 늦추지 말라”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의 D가라오케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는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해 지난 14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았다, 15일 영업을 개시했고 확진자는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영업 재개를 앞두고 14일 출근해 직원들과 함께 청소했고, 증상이 발현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 환자의 감염경로를 놓고 나 국장은 어르신을 상대로 건강용품을 판매한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성을 언급했다. 확진된 여성이 지난 6일 서초구의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리치웨이 확진자 2명도 이곳을 다녀갔다. 서울시는 이번 가라오케에서 발생한 접촉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교사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 16일 오후 학생과 교직원 1130명이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 16일 오후 학생과 교직원 1130명이 전수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도 이천제일고 교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천시에 따르면 확진된 교사(28)는 지난 8일부터 근육통과 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15일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교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과 교직원 1322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17일부터 등교를 중단하고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같은 날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부천의 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집이 폐쇄되어 있다. [뉴스1]

같은 날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부천의 복사골문화센터 어린이집이 폐쇄되어 있다. [뉴스1]

경기도 부천에서는 어린이집 원장(40)이 확진됐다. 어머니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원장은 지난 7일 어머니를 방문했다. 8일~16일 어린이집에 등원하면서 어린이집 교사 일부와 접촉했다. 방역 당국은 같은 기간 등원한 교사 24명과 원생 66명, 이들의 가족을 상대로 검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34명이다. 이중 지역 발생 21명, 해외 유입 13명이다. 지역감염자 중 17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한편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의 확진자가 14일 36명에 이어 15일에도 27명 발생했다. 이로써 베이징 확진자는 지난 11일 첫 발생 이후 5일 만에 106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요한 사건(significant event)”이라고 평했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5일 “(베이징에서) 50일 넘게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우려스럽다”며 “베이징은 대도시이고 접근성이 좋은 도시란 점에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성공적인 통제 능력을 보여줬던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재발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에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양잔추 중국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15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서 “베이징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나온 바이러스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변이됐다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예·임선영·채혜선·심석용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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