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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대결 아니다"…부상 백인 어깨에 메고 구한 흑인 화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흑인과 백인의 대결이 아니다. 우리 모두와 인종차별주의자 간의 대결이다."
런던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는 흑인 남성 패트릭 허치슨은 1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상처를 입은 한 백인 남성을 어깨에 메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렸다.

흑인 남성 패트릭 허치슨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부상당한 백인을 어깨에 메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흑인 남성 패트릭 허치슨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부상당한 백인을 어깨에 메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 영국 런던에서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와 극우주의자들 시위가 런던 도심에서 열렸다.
집회장소는 떨어져 있었지만, 양측 시위대 중 일부는 트래펄가 광장 인근에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극우주의자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이때 한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을 들쳐메고 나와 경찰들이 있는 곳까지 안전하게 옮겼다.
이 모습이 로이터 통신 사진을 통해 알려지면서, 영국에서 큰 화제를 불렀다.
이후 신원이 밝혀진 허치슨은 "그의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어 경찰 쪽으로 이송했다"면서 "내가 구한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단지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사진 패트릭 허치슨 인스타그램]

[사진 패트릭 허치슨 인스타그램]

그는 전 세계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주범인 데릭 쇼빈 외에 함께 기소된 다른 경찰관 3명에 대해서 "조지 플로이드 곁에 있던 다른 세 명의 경찰관들이 내가 했던 것처럼 행동했더라면 플로이드는 지금 살아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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