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 사스·메르스 이어 코로나에도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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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중앙포토

코로나19 바이러스. 중앙포토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Raloxifen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포를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랄록시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 억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2015년부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15억원을 투입해 치료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때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이 메르스는 물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경과원은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19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랄록시펜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해 왔다. 랄록시펜은 이미 판매 중인 약물로 안전성까지 확보된 상태다.

이에 경과원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랄록시펜에 대한 임상연구 지원에 나선 상태다.
지난 4월엔 경과원과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 안산병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협의체는 오는 8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으면 임상연구에 돌입한다. 결과는 이르면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경기도

경과원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만큼 지난 4일 '랄록시펜의 코로나19 등 범용 코로나 항바이러스제 용도특허'를 공동 출원했다. 해외임상연구 역량을 보유한 도내 랄록시펜 생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에는 랄록시펜 제품을 생산하거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이 30여 곳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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