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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지명 철회'에…차명진 "축하드린다, 김종인 고소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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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

생각에 잠긴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

‘세월호 막말’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고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이경전 경희대 교수에게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제안받았으나 차 전의원의 세월호 발언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내정이 취소됐다.

차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경전 교수에게 미안하다. 아니, 오히려 축하드린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가면 상처만 받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협잡꾼 투성이인 그곳에 들어가서 평생 쌓아온 양심적 지식인으로서의 경력에 흠집을 내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진실을 말했다고 잘라내는 집단과 무슨 일을 도모하겠는가. 이 교수의 오늘 치욕은 장차 새옹지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건 그렇고 나도 더 이상못참겠다. 진짜 진짜 미통당과 결별”이라며 “좌파뿐만 아니라 가짜 보수도 국민의 적”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차 전의원은 “그는 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진실을 말한 나에 대해 자기 권한에도 없는 제명을 기정사실로 해서 사전 선거에서 나에게 심각한 표의 손상을 초래했다”고 했다.  이어 “그에 부화뇌동한 자들까지 고소한다”며 “미통당아 기다려라, 당신들이 먼저 도발했다”고 했다.

차 전 의원은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했다가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법원 결정을 통해 제명 처분을 받지 않고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의 징계로 사전투표에서 많은 표를 잃었다는 게 차 전 의원 주장이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교수가 그런 글을 올렸는지 나는 전혀 몰랐다”며 “본인에게 없던 것으로 하자고 통보했다”고 했다. 이어 “그쪽(AI) 전문가라는 것만은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제안하게 된 것”이라며 “그런 분야 사람을 찾다 보니까 그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지 (검증에) 혼선 같은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 내에서도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우리가 들일 수 없다. 당의 지향점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고 “용감한 보도다.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을 한 것은 분노할 일”이라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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