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픈데요...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지금까지 10년 이상 꾸준한 요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때는 엉치뼈쪽으로 통증이 내려오기도 하고 그럴때는 걸을때 대퇴관절부가 쑤시기도 합니다. 또, 가슴 뒤쪽의 등뼈로 통증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많이 아픝 곳은 배뒤쪽의 허리부위입니다. 주로 새벽에 통증으로 잠이 깨서 뒤척이기가 일쑤입니다. 낮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라 병원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지내왔습니다. 의사인 처남에게 얘기하니까 아파서 걷기 힘들때까지 참고 살라고 하던대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 독자님의 연세가 몇살이신지 궁금합니다.
우선 김종범씨게서 보내주신 불편한 증상을 정형외과 교수님께 상담해 본 결과 허리에서 엉치뼈쪽으로 통증이 뻗치면서 걸을 때마다 대퇴관절부가 쑤시는 불편함은 요추부위의 ''척추강 협착증''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십니다.
이 병은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신경다발이 지나가는 등뼈의 공간이 좁아지는 병입니다. 퇴행성질환이란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가는 것처럼 일종의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병입니다.
물론 척추강 협착증도 척추에 종양이 생기거나 염증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독자님께서는 10년간 증상이 계속됐다는 사실로 미루어 이런 원인은 아닐 것으로 추정됩니다.
퇴행성 척추강 협착증 치료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를 먹으면서 지내다가 보조기를 차기도 하고 걷기 힘들 정도가 되면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의사이신 처남께서 아파서 걷기 힘들때까지 참고 살라는 말을 하신 이유도 이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증상이 금방 좋아진다는 이유로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을 복용하시는 일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둘째로 독자님의 증상이 새벽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낮에는 근육이 긴장상태로 수축돼 있다가 밤이되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가슴뒷쪽의 등뼈 통증 원인은 요추부위의 척추강 협착증 때문은 아니며 아마도 또다른 퇴행성변화가 그부위 척추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대개 퇴행성 변화는 한 곳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오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에 대해 그때 그때 보존적 치료를 하면서 불편한 증상을 덜면서 지내시는 겁니다. 그냥 집에서 참고만 지내지 마시고 집 가까운 곳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한분 주치의로 정하셔서 필요한 때마다 적절한 처방을 받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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