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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손' CCTV 잡혔는데…성추행 부장검사 "술취해 기억 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일 오후 11시 21분 부산지검 현직 부장검사 A씨가 한 여성을 뒤쫓다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여성 어깨에 두 손을 뻗어 만지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11시 21분 부산지검 현직 부장검사 A씨가 한 여성을 뒤쫓다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여성 어깨에 두 손을 뻗어 만지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야 길거리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현직 부장검사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부산지검 부장검사 A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 20분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 인근 건널목에 서 있는 여성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신체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1시 21분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한 인도 횡단보도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지검 부장검사. 연합뉴스

지난 1일 오후 11시 21분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한 인도 횡단보도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지검 부장검사. 연합뉴스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놀란 여성이 뒤를 돌아보자 두 손을 저으며 재킷을 벗었다. 그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기도 했다.

A씨는 이후에도 피해 여성을 700m가량 뒤따라갔다. 여성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들른 부산 시청역 주변 패스트푸드점까지 따라 들어갔다.

결국 A씨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 변호사를 대동한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후 나흘간 정상 출근했다. 검찰은 A씨 추행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고 난 뒤에야 A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법무부도 검찰총장의 직무 집행정지 요청에 따라 A씨를 두 달 간 업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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