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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00㎞ 앞 '섬 침공작전'···“준비 끝” 中, 어떤 무기 쓸까

중앙일보

입력

726 고속부양정.[중국 중국군망]

726 고속부양정.[중국 중국군망]

지난 3일 중국 중앙(CC)TV가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대만에서 불과 20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중국 푸젠(福建)성에 주둔하는 동부전구(戰區) 제73집단군의 훈련 장면이다. 이들은 수륙양용전차 8대를 동원해 실제 포탄을 발사하며 섬 상륙 작전을 벌였다. 훈련의 목표는 뻔하다. 대만이다.

"중국의 대만 작전, (전쟁) 준비는 끝났다. 실질 (전쟁 수행) 단계로 전환됐다."

[CCTV 캡처]

[CCTV 캡처]

홍콩 명보가 중국군의 훈련을 본 뒤 내린 분석이다. 중국군은 8월엔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 둥사(東沙)군도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둥사군도에서 서남쪽으로 600㎞ 떨어진 하이난(海南)섬에서도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을 한다. 리줘청(李作成) 인민해방군 참모장이 최근 “중국은 (대만에)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한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포브스 캡처]

[포브스 캡처]

만일 중국이 대만을 정말 침공한다면, 어떤 무기를 쓰게 될까. 앞선 훈련처럼 상륙 장비가 대만 침공의 핵심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해군이 약한) 중국군은 과거 '100만 병력이 헤엄을 쳐 대만을 침공한다'는 비아냥을 들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현대화된 전력으로 대만 상륙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가진 ‘대만 맞춤형’ 상륙 장비를 살펴봤다.

071형 상륙함

중국 071형 상륙함. [사진 위키피디아]

중국 071형 상륙함. [사진 위키피디아]

상륙작전의 핵심은 상륙함이다. 적의 공격에도 바다를 건너 작전지역에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내려놓는 일을 해야 한다. 기존 중국 상륙함 전력은 약했다. 072형 유칸급이나 072-II 유팅급 등 18노트 안팎의 느린 전차상륙함(LST)이 주축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전략을 바꾼다. 기존 전력의 단점을 극복해내기 위해 고속의 공기부양정(LCAC)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도크형 상륙함(LPD) 건조에 나선다. 바로 071형 상륙함이다. 미국 해군의 샌 안토니오급 LPD를 모방한 것이다. 여기엔 1척당 최대 800명의 상륙군과 4척의 고속 공기부양정이 탑재된다. 현재까지 6척을 만들었다.

075형 상륙함

[중신망 캡처]

[중신망 캡처]

071형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공기부양정과 헬기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다. 미군의 입체상륙작전을 모방하기 위한 헬기 탑재 상륙함인 LHD(Landing Helicopter Deck)다. 미군의 대표적 LHD인 와스프급 상륙함과 유사하다. 배수량 4만t 규모로 길이 250m, 폭 30m에 시속 30노트로 항행할 수 있다.

[SCMP 캡처]

[SCMP 캡처]

육전대(해병대) 병력 1673명, Z-20을 비롯한 헬기 28대 등 함재기 30~42기를 실을 수 있다. 중국산 훙치(紅旗)-10 근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 분당 1만 발 사격이 가능한 근거리 방공시스템(CIWS) 완파파오(萬發砲), 신형 신속 반응 레이더를 장착한다.

상하이 조선소에서 화재를 입은 075 상륙함의 모습.[defence-blog.com 캡처]

상하이 조선소에서 화재를 입은 075 상륙함의 모습.[defence-blog.com 캡처]

현재까지 2척의 함대를 건조했다. 그런데 이 중 하나가 지난 4월 화재를 입어 수리 중이다. 당초 중국은 2020년대 중반까지 4척의 075형 상륙함을 전력화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화재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726형 공기부양정

[웨이보 캡처]

[웨이보 캡처]

상륙함에 담겨 있는 공기부양정은 상륙 직전 근해에 투입돼 전차와 해병대 병력을 빠르게 육지에 투입한다. 중국의 주력 고속공기부양정(LCAC)인 726형은 전차 1대와 병력 60~70명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제원상 80노트, 즉 148㎞/h에 가까운 속도로 질주할 수 있다.

ZBD-05 수륙양용장갑차

[사진 위키피디아]

[사진 위키피디아]

중국식 표현으론 ZBD-05 양서보병전차(兩棲步兵戰車)다. 2005년 개발이 완료됐다. 중국 해군 소속 육전대(해병대에 해당)가 주력으로 운용하는 전력이다. 30㎜ 기관포, 12.7㎜ 기관총에 대전차 미사일까지 탑재했다.

[사진 위키피디아]

[사진 위키피디아]

2개의 워터제트 추진기관을 이용해 수상에서 25㎞/h로 빠르게 기동할 수 있다고 한다. 상륙함에 담겨 작전지역에 투입돼 활동한다.

Z-20N 헬기

Z-20 헬기. [신화망 캡처]

Z-20 헬기. [신화망 캡처]

미국의 UH-60 블랙호크 헬기를 본 따 만든 헬기다. 기존 중국 헬기가 소련이나 유럽제 헬기를 참고했었는데 미국제를 참고한 첫 기종이 Z-20이다.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기념 천안문 군사열병식에서 편대비행을 하며 실전 배치를 알렸다. 기존 중국 육군의 지상용 Z-20 헬기를 해군 수상함 탑재용 대잠헬기로 개량한 것이 Z-20N형이다. 075형 상륙함에 탑재돼 상륙작전에서 공중 공격을 담당한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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