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건강 유지엔 달리기가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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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초겨울부터는 인체의 근육과 기관 등이 수축돼 자칫 건강을 잃기 쉽다.

건강을 위해 각종 운동기구가 준비돼 있는 스포츠 센터를 이용해보고도 싶지만 요즘같은 경제상황 아래서는 만만치가 않다.

이 때 가장 손쉽고 경비도 들지 않으며 빠른 시간내 확실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달리기나 걷기운동이라고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 달리기=이 운동은 우선 근력과 지구력드 기본체력을 향상시키고 호흡기관을 튼튼하게 해준다는 것.

회사원 김모(41.서울 청담동) 씨는 "지난 9월 중순경부터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1㎞만 뛰어도 금방 지쳤는데 현재는 3㎞ 정도를 달려도 거뜬하다. 지난 해까지는 환절기만 되면 감기로 콜록거렸는데 지금은 끄떡없다" 고 말했다.

달리기는 또 심장병.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 등 이른바 성인병의 치료나 예방 효과가 커서 평균수명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장과 허파가 튼튼해지고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비만.골다공증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가정의학과) 는 "체중을 실어 내달리는 운동이 골밀도를 높일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내한하자 마자 아침운동으로 서울 남산순환도로를 10㎞나 달리기를 했던 독일의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은 1백12㎏이었던 비만증을 1년만에 75㎏로 줄인 대표적인 케이스.

서울대 의대 안윤옥 교수(예방의학) 는 "호르몬과 관계있는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 등도 규칙적인 달리기 운동으로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고 밝혔다.

달리기는 신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증세의 해소에도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리기의 속도와 시간은 개인의 체력조건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시속 6~7㎞의 속도로 2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장시간 지속하면 몸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그 뒤 2주마다 5분 정도씩 늘려잡아 대략 1시간 이내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걷기=체력이 약해 달리기가 약간 무리인 경우는 걷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 프랭크 후 교수(영양학) 는 "45~60세 여성 간호사 7만여명을 대상으로 8년간 조사한 결과 하루 한시간씩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만 해도 여성의 당뇨병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 보고했다.

장시간 걷는 것은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심장병.고혈압.동맥경화 등 성인병이나 골다공증 등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강을 위한 걷기는 보통 걷는 속도보다는 약간 빠른 속도로 하루 최소 30분~1시간 정도 매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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