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웨이, 中 '애국 소비' 덕에 4월 스마트폰 시장 '깜짝 1위' 등극

중앙일보

입력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지난 4월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게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인도 봉쇄령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아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전월 대비 96% 감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4월 스마트폰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시장 점유율 21.4%를 기록해 삼성전자(19.1%)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세, 갤럭시S20의 부진한 판매 현황, 인도의 자국 봉쇄조치 영향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 4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3월(725만대) 대비 96% 감소한 29만대에 그쳤다. 공장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생산도 이뤄지지 않고, 이에 따라 판매량도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집계에서 4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전년 같은 기간(1억1757만대) 대비 41% 감소한 6937만대를 기록했다.

2018년 7월 문재인(왼쪽 넷째) 대통령과 이재용(왼쪽 첫째)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2공장 준공식. 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넷째) 인도 총리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7월 문재인(왼쪽 넷째) 대통령과 이재용(왼쪽 첫째)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2공장 준공식. 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넷째) 인도 총리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판매 부진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20 시리즈의 초기 두 달 간 누적 판매량은 717만대로 전작(S10) 대비 69% 수준에 그쳤다.

화웨이, 자국 '애국 소비' 등에 업어 

중국 시장의 경우, 화웨이가 압도적인 우세를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내 '빅 4' 스마트폰 업체만 따져봐도 지난해 4월에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31%, 샤오미·오포·비보의 합산 점유율이 49%로 나타났지만, 올 4월에는 화웨이의 점유율(44%)이 다른 3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40%)보다 4%포인트 더 많았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성향에 따른 이득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웨이의 판매량 1위 업체 등극은 '한 달 천하'로 끝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월에는 인도의 봉쇄령 조치가 완화됐고, 코로나19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다시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두 달 전에 아예 가동을 멈췄던 삼성전자와 중국 비보, 위스트론(애플의 외주생산 업체) 등의 인도 스마트폰 공장은 5월에는 약 30%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