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본회의 인정 못한다"···통합당, 박수친 뒤 집단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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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이 21대 국회 본회의장에 참석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6분쯤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오늘 임시 의장이 취임했지만, 여야의 의사일정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고, 본회의가 적합하지 않다”며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아니라는 걸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5일 개원하라는 국회법 조항은 훈시조항으로 지키면 좋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조항은 아니다”며 “20차례 국회를 하면서 한번도 지켜지지 않은 조항”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국회는 합의대로 운영되는 기관이고, 국회의 가장 큰 의무는 행정부 견제”라며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의석이 177석이니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순항할 수 없다. 상생으로 국가 과제를 처리해달라는 국민 요구에도 어긋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수는 반드시 집단 사고위험, 오류에 빠질 수 있고 소수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집단은 어려움을 겪는 걸 역사와 가까운 현실에서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대야소 상황이지만 통합당에 대한 국민 지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 42%는 미래통합당을 지지하셨다는 점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저희는 얼마든지 상생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소수의 의견이나 국민 42%의 뜻을 무시하면 순항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발언을 마쳤다.

주 원내대표가 발언을 마치자 통합당 의원들은 박수를 친 뒤 곧바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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