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시위 진압에 투입된 경찰과 주 방위군이 현장에서 시위대와 연대감을 표시하는 훈훈한 장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곳곳에서 시위를 틈탄 폭력과 약탈도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대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하며 가슴 따뜻한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이 여러 미국의 도시에서 기도와 포옹 등을 시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많은 곳에서 경찰과 시위자 간 긴장이 고조돼왔지만 일부 경찰들은 시위자들을 포옹하며 함께 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시위 현장에 투입된 주 방위군도 시위대와 포옹하며 함께 무릎을 꿇고 연대감을 표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에드크라우스 경찰서장은 전날 밤 시위 현장에서 시위자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함께 한쪽 무릎을 꿇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도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전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도 일렬로 방어선을 친 경찰관들이 시위자들 앞에서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같은 현장에서 방독면과 헬멧, 방탄조끼를 쓴 한 경찰관이 한 시위자와 '위로의 포옹'을 나누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폴 페이즌 덴버시 경찰서장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팔짱을 끼고 안전선 만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테렌스 모나한 뉴욕시 경찰서장이 전날 집회 현장에서 눈을 감고 한 흑인 활동가를 꼭 끌어안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다. 시위대는 환호했고, 테렌스 서장은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로스앤젤레스의 반 루이스 지역에서 한 시위자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경관과 악수를 하는 모습, 코네티컷에서 두 명의 경찰관이 주먹을 흔들며 시위대 행진 대열에 합류하는 장면 등도 목격됐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