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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끝판왕' 갤럭시A퀀텀 써보니…양자보안으로 해킹 불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갤럭시 A 퀀텀’ 스마트폰과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을 테스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은행 입출금 내역 , 카드·페이결제, 주민등록등본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스마트폰 안에는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SNS, 연락처, 사진 등 사생활 기록뿐 아니라 금융거래 등 개인 정보가 담겨 있다. 최근 연예인·CEO 등 유명인의 스마트폰 해킹 사건이 잇따르면서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양자보안 기능이 탑재된 전용폰 '갤럭시A퀀텀'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판매량이 갤럭시A80의 3배, 갤럭시A51보다 5배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럭시A퀀텀 이미지

갤럭시A퀀텀 이미지

규칙성 없는 난수로 해킹 불가능한 '양자보안' 적용 

갤럭시A퀀텀의 가장 큰 특징은 양자난수생성(QRNG·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셋을 탑재해 양자보안 기능을 갖췄다는 점이다. 기존 스마트폰은 AP칩셋에서 생성된 난수를 기반으로 모든 서비스의 보안 알고리즘이 작동된다. 반면 갤럭시A퀀텀은 QRNG 칩셋에서 만들어낸 양자난수로 SK텔레콤 전용 앱인 'T아이디' '이니셜' 'SK페이' 세 가지 서비스에 별도의 보안을 걸었다. SK텔레콤은 "AP칩셋이 만들어낸 난수는 일종의 규칙성이 있지만, QRNG칩셋이 생성한 양자난수는 패턴이 없고 예측불가능해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A 퀀텀’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 이미지. [SK텔레콤 제공]

‘갤럭시 A 퀀텀’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 이미지. [SK텔레콤 제공]

기자가 갤럭시A퀀텀을 직접 사용해보니, SK텔레콤이 강조한 대로 '보안 특화폰'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용 전 세팅 단계에서 '생체인식 및 보안' '지문등록'부터 해야 한다. 이후 SK페이 앱을 실행한 뒤 '생체인증 SKT 5GX Quantum' 버튼을 누르면, 먼저 등록해둔 지문이 양자보안 방식으로 저장된다. 이후 SK페이 앱을 실행하거나 결제를 할 때마다 스마트폰 상단에 'SK PAY는 SKT 5GX Quantum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라는 알림 메시지가 떴다.

SK페이 앱이 '퀀텀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알림 메시지. [중앙포토]

SK페이 앱이 '퀀텀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알림 메시지. [중앙포토]

'이 앱은 퀀텀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메시지에 '안심' 

보안을 강조하면 인증 절차 등이 복잡해져 사용이 번거롭게 마련이다. 갤럭시A퀀텀은 T아이디 앱을 활용해 보안 강화와 간편한 사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T아이디는 T월드·11번가·웨이브·플로·누구·OK캐시백 등 SK텔레콤 관련 28개 서비스를 단일 아이디 하나로 로그인할 수 있는 싱글사인온(SSO) 서비스다. 갤럭시A퀀텀에서 T아이디를 최초 실행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양자보안으로 생성된 '퀀텀 OTP 인증' 번호 6자리가 뜬다. 이 번호를 자신의 PC에서 'T월드' 사이트에 입력하면 T아이디 로그인 계정이 이중 보안 된다. 아이디·비밀번호가 피싱 등에 의해 노출되더라도 '퀀텀 OTP 인증'으로 보안 절차가 한 번 더 진행돼 계정이 안전하게 보호된다는 의미다. T아이디의 최초 로그인 이후에는 네임카드 형태의 로그인 계정이 만들어진다. 이를 터치만 하면 28개 서비스에 양자보안 방식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

T아이디에 양자난수 기술로 생성된 퀀텀 OTP 넘버 6자리를 추가 입력해 이중 보안을 하는 모습. 박형수 기자

T아이디에 양자난수 기술로 생성된 퀀텀 OTP 넘버 6자리를 추가 입력해 이중 보안을 하는 모습. 박형수 기자

보안은 강화하고 편의성 높여…로그인 등 오히려 간편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에도 양자보안이 적용됐다. 이니셜은 회사 출입증, 전자기기 수리 영수증 및 내역서 등을 자동 발급한 뒤 '퀀텀 지갑'을 생성해 안전하게 보관한다. 한번 발급받은 서류는 진본으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산업관리공단 등이 발급하는 공인 자격증, 전국 대학의 졸업·성적증명서, 보험사의 각종 청구서류를 손쉽고 안전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당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자인·카메라 등 우수한 스펙도 인기 요인

갤럭시A퀀텀의 주 고객층은 30~40대 남성 직장인이다. SK텔레콤은 "주요 소비층의 특성상, 양자보안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과 출고가(64만9000원) 대비 디자인·카메라 사양 등 기본 성능에 만족도가 높은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60만원대 보급형 단말기임에도 얇은 베젤 두께와 알루미늄 프레임 등으로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났다. 4개로 구성된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기본, 1200만 화소 초광각, 500만 화소 심도, 500만 화소 접사 렌즈가 들어갔다. 접사는 대상과 거리를 3~5㎝로 촬영해야 하는데 텍스트가 스캐너처럼 또렷하게 찍혔다.

갤럭시A퀀텀 카메라의 '라이브포커스'(왼쪽)기능과 접사 기능을 활용해 각각 촬영한 사진.[중앙포토]

갤럭시A퀀텀 카메라의 '라이브포커스'(왼쪽)기능과 접사 기능을 활용해 각각 촬영한 사진.[중앙포토]

SKT "양자보안 서비스 적용 범위 넓혀나갈 것"

갤럭시A퀀텀이 보안 특화폰이긴 하지만 QRNG칩셋을 통해 양자보안이 되는 서비스는 아직 T아이디, SK페이, 이니셜앱 등 3개뿐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SK텔레콤 측은 "보안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양자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직접 적용하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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