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오염 심한 곳 암 발생률 높다"

중앙일보

입력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암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학교 임종한(산업의학과) 교수팀은 95년부터 누적된 인천시의 대기오염도와 교통밀도자료를 근거로 최근 암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암발생률이 오염도가 낮은 지역보다 최고 40% 높게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임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95년부터 3년간 대기오염도가 인천시에서 가장 높은 동구, 남구, 중구, 부평구의 표준화암발생률(연령을 교정한 인구 10만명당 암발생률) 은 각각 190.9, 190.4, 193.8, 210.5로 오염도가 낮은 계양구, 서구, 연수구의 표준화암발생률 151.2, 169,9, 171.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교통밀도가 높고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 부평구는 대기오염도가 낮은 계양구에 비해 비교 암발생비가 1.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대기오염도 및 교통밀도와 남녀의 암발생률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0.4정도의 약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여성은 0.706의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남성들은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을 하거나 흡연, 음주등으로 거주지역 대기오염으로 인한 암발생률이 낮지만 여성들은 거주지역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대기오염에 따른 암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오염도가 심한 인천시 남구와 부평구는 연간 교통량이 8만7천411대/㎢, 6만6천559대/㎢로 연수구와 서구의 교통량 2만7천363대/㎢,1만8천295대/㎢보다 최고 3배가까이 많다.

대기오염과 암발생의 이같은 상관 관계에 대해 임 교수팀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각로 등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물질(VOC) , 다이옥신 등이 대기 속에 다량 함유돼 있다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임종한 교수는 "공단 밀집지역, 교통체증지역의 암발생률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며 "콩나물 시루같은 대도시의 녹지보존문제 등 환경문제를 현재처럼 방치한다면 결국 환경이 사람을 병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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