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초음파로 태워죽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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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는 전혀 상처를 주지않고 조직속에 박힌 암세포만을 제거하는 초점집중초음파요법이 전통적인 외과적 수술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로 등장하고 있다.

이 새로운 기술은 초음파를 암세포에 집중투사해 암세포를 태워죽이는 것으로 미국 휴스턴에 있는 M.D. 앤더슨 암센터와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부인병원에서 우선 은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되고 있다.

브리검 부인병원의 임상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문의 대럴 스미스 박사는 "수술은 이젠 중세의 기술이다. 우린 ´스타트랙´(우주공상과학영화) 식의 보다 우아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우아한 방법이란 이런 것이다. 환자는 특수장비를 갖춘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안에 눕는다. 의사들은 MRI가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선명한 종양의 사진을 보면서 MRI 테이블에 장치된 초음파 변환기를 MRI에 나타난 종양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쏘아 종양을 섭씨140도이상으로 가열해 죽인다.

M.D. 앤더슨 암센터의 마크 펜스터마허 박사와 스미스 박사는 작은 유방종양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게 되어있는 여성 30명에게 이 기술을 실험할 예정이다. 이 환자들은 이 임상실험이 끝난뒤 다시 외과적 수술을 통해 암세포가 완전히 소멸-제거됐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가지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유방암의 경우 외과적 수술로는 정확하게 암세포를 잘라낼 수 있는데 이 방법을 쓰면 의사들이 종양제거 부위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려 하지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기술은 외과전문의의 수술칼과 다름없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할 수 있다고 일부 방사선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하버드 의대에서 시도된 임상실험에서 섬유선종이라는 양성 유방종양을 깨끗이 태워 없애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신기술은 우선 실험이 손쉬운 유방암이 표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 간암, 연조직 암 등 수술이 적당치않은 종류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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