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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전립샘암 환자, 골다공증 예방 가능한 희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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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전문의 칼럼

전립샘암은 60대 이상이 90% 정도를 차지한다. 대부분 고령으로 인해 치료 시작 전에 이미 골밀도가 낮다. 그런데 전이성 전립샘암에 시행하는 호르몬 억제 요법은 골밀도 감소를 야기하고, 거세저항성 전립샘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항암 치료도 다수의 환자에게서 골다공증이나 골 감소증을 야기한다. 수술적 거세요법은 남성호르몬의 급격한 소실과 골밀도의 감소를 일으키며, 이를 통해 수술 후 3년간 골절 위험을 약 10% 높이고, 수술 후 9년간 골절 위험을 50% 높인다.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통한 화학적 거세요법도 비슷한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약제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및 에스트로겐 농도를 급격히 감소시켜 골밀도 저하를 초래한다.

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호르몬 억제 요법으로 인해 치료 시작 후 1년간 골밀도는 4~10% 감소하며 이후로도 4~5% 더 감소한다. 호르몬 억제 요법을 시행한 전립샘암 환자의 치료 시작 4년, 10년 후 골다공증 빈도가 각각 50%, 8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전립샘암의 전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기는 뼈다. 원격전이의 약 90%는 골 전이다. 전립샘암의 골 전이는 높은 발병률뿐 아니라 환자 생존율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전이가 없는 1~3기 전립샘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0%를 넘지만, 일단 원격전이가 일어나면 생존율은 30%대로 떨어진다.

골 전이는 척추·골반 등 무게 중심이 실리는 골격계를 주로 침범한다. 골 전이 암세포가 성장하면서 뼈가 파괴되는 골 용해가 발생하고 병리학적 골절 또는 척수 압박이 일어난다. 극심한 통증과 거동 불능으로 환자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쓰이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이나 데노수맙은 골 용해와 통증을 줄여주는데, 통상적으로 저용량은 골다공증 치료에, 고용량은 골 전이 전립샘암 치료에 쓰인다. 이런 약제들을 장기간 사용 시 턱뼈 괴사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치료 전 반드시 치과 진료를 통해 구강 위생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골다공증 치료 전 임플란트 삽입 등을 해야 한다.

골절은 전립샘암 환자의 생존율을 낮추기 때문에 골밀도 유지와 골절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이나 데노수맙은 호르몬 억제 요법을 받는 전립샘암 환자의 요추, 대퇴골 및 고관절에서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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