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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발' 감염 확산에 서울 초교·유치원 12곳 등교 연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뉴스1

26일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뉴스1

미술학원 강사를 시작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서울 내 초등학교 8곳이 등교를 다음 달로 미뤘다. 유치원 4곳도 등원을 연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양천지역의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27일 예정된 등교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24일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엔 강사와 접촉한 5살 유치원생이 확진됐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수업을 한 미술강사는 강사 3명, 학생 35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술학원 주변 초교 7곳 등교 연기…유치원 4곳 등원 미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교수업의 운영 방안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교수업의 운영 방안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미술학원 재원생이나 형제·자매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 7곳 가운데 6곳은 다음 달 1일로 등교를 연기했다. 1곳은 6월 3일로 등교를 미뤘다. 서울시교육청은 확진자 발생 이후 약 일주일 동안 추이를 지켜보고 학교가 등교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확진자가 나온 양천구 은혜교회 주변 학교 4곳 중 2곳도 등교를 다음 달 1일로 미룬다. 나머지 학교는 예정대로 등교한다.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면서 강서·양천구 외에도 등교를 중단한 초등학교도 나오고 있다. 은평구 연은초등학교는 26일 학부모에게 내일 예정된 초등학교 1, 2학년 등교를 연기한다고 안내했다.

확진자가 나온 미술학원 재원생이나 형제·자매가 다니는 유치원 5곳도 등원을 연기한다. 원생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예일유치원 등 2곳은 6월 8일로 등원을 미뤘고, 다음 달 1일과 3일로 등원을 연기한 유치원은 각각 2곳, 1곳이다. 1곳은 등원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 나머지 7곳은 예정대로 27일 등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양천지역의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 외에는 등교·등원을 예정대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술 강사 확진자가 접촉한 학부모·학생·강사 등이 100명이 넘어 지역 내 일부 학교는 학부모 의견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등교 중지, 학부모·교사 의견 수렴해 결정"

학생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은 등교 중지 결정을 학교와 유치원이 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교사와 학부모가 의견을 수렴하면 교육청 협의를 거쳐 등교를 중단하는 방식이다. 이전까지 서울시교육청은 등교 중지는 교육부·질병관리본부에 알리고 지침을 받는 매뉴얼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 같은 방침이 방역 전문성이 떨어지는 학교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최대치의 자율성을 드리려는 조치"라며 "학교도 저희와 비슷한 수준의 위기감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견을 존중해 협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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