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도 7일 휴진…진료차질 심화

중앙일보

입력

대학병원의 외래진료가 5일부터 중단된 가운데 동네의원들도 7일 휴진키로 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의대교수들의 외래진료 철수에 호응해 개원의들도 7일 하루 동안 휴진하고 시도 또는 시군구의사회별로 임시총회 등 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의 진료차질에 이어 상당수 동네의원들이 문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여 7일 하루 진료공백이 예상된다.

특히 의대교수들이 정부의 대책이 없을 경우 15일부터 모든 진료에서 철수키로 하고 의협도 이에 맞춰 동네의원 휴폐업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또 한차례의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의대교수들은 6일 이틀째 외래진료에 불참,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극히 제한적인 진료만 이뤄지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외래진료실 폐쇄 상태에서도 응급실을 찾은 비응급 환자들에게 응급관리료 3만원씩을 받고 처방센터에서 기존 처방대로 처방전만 써주면서도 진찰료까지 모두 받아 환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 5일 사법처리 문제와 정부의 사과 등 의료계의 대화 전제조건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의료계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으나 접점을 쉽게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의약분업 원칙 고수를 위한 투쟁기구인 `약권투쟁위원회´(위원장 문재빈 서울시약사회장) 를 구성,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서울시약사회도 이날 오후 의약분업 불참 여부를 묻는 회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또 서울대 약대교수들이 성명을 통해 "의료계의 약학과 약사에 대한 비하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전국약대학생회협의회도 의료계와 정부의 밀실협상중단 등을 요구하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는 등 약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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