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낳기 원하는 부부 위한 전문 클리닉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신생 바이오벤처회사가 딸을 낳는데 주안점을 둔 최신 인공수정기술을 미국에서 도입, 내년 2월부터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엔터바이오텍(대표 류헌진 柳憲辰) 은 미국 GIVF(Genetics&IVF Institute) 와 X염색체와 Y염색체를 각각 지닌 정자들을 DNA 함유량의 차이를 이용, 분리하는 최첨단 정자분리 기술인 마이크로소트(Microsort) 기술을 국내에 독점 도입하는 내용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트는 기계적 성염색체 감별 기술로, X염색체가 Y염색체보다 2.8%의 DNA를 더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미국 농림부 과학자 로렌스 존슨이 지난 92년 개발한 기술이다.

X염색체를 지닌 정자가 난자와 수정되면 딸을 낳고 Y염색체를 지닌 정자가 난자와 수정되면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수정센터인 GIVF에서 독점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트 기술은 임상실험 단계를 거쳐 현재 미국내에서 성(性) 선택임신 등에 상용화되고 있으며 ´딸´의 경우 9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엔터바이오텍의 설명이다.

한편 엔터바이오텍은 딸을 낳기를 희망하는 부부들을 위한 전문 클리닉을 내년 2월까지 서울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 콜로라도주립대 서태광 연구원과 미 하버드대 정슬희,송우주연구원 등 박사급의 재미 한인과학자 6명을 비롯, 국내외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대한영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엔터바이오텍측은 "성감별 기술은 선택임신뿐 아니라 성염색체와 관련된 5백여여가지의 유전질환을 예방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이를 가축에 이용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어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중"이라면서 "남아선택임신은 정확도도 떨어질뿐 아니라 고질적 병폐인 남아 선호사상을 부추킬 우려가 있어 아예 상용화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터바이오텍은 씨큐리티 전문기업인 ㈜씨큐텍(대표 류헌진) 이 생명공학 산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새롭게 만든 벤처회사다.(서울=연합뉴스) 김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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