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포스코 의료실 이연주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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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대체요법 중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지침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요. "

한 수지침 강사가 최근 수지침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oolhealth.pe.kr)를 개설했다.

포스코 의료실 과장인 이연주(李蓮珠.45) 씨가 지난해 6월 제작에 착수해 1년 만인 지난 6월 13일 선보인 ´쿨헬스´ 사이트는 수지침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고 있다.

´소화가 잘 안되고 답답할 때는 새끼손가락 끝과 넷째 손가락 손톱 오른쪽에 수지침을 놓아보세요´ ´입덧이 심할 땐 왼손바닥 한가운데와 셋째 손가락 맨 밑마디 등에 침을 놓으면 효과가 좋아요´ 등이 대표적 사례.

李씨가 수지침에 빠져든 것은 1990년부터. 의료실에 근무하면서 직원들의 약 오.남용이 상상 외로 심하다는 걸 알고 이를 방지해 주기 위한 방법으로 수지침을 배우기로 한 것.

이후 93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두차례씩 점심시간을 짬내 포스코 직원과 가족들에게 수지침을 가르치고 있다.

또 수강생들과 ´수지동우회´ 를 결성,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이대복지관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수지침을 놔주는 자원봉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

"무조건 수지침이 최고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봐요. 질병의 원인과 증상은 양의학적으로 밝히고 치료를 수지침으로 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해요. "

그의 바람은 이 사이트가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줬으면 하는 것.

"수지침을 배운 청소년들이 자원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싶다" 는 李씨는 "의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무의탁 독거노인들에게도 무료로 수지침을 놓아줄 계획"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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