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분만 조산아 1년내 사망률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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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연합뉴스) 정상적인 임신기간에서 3-4주 모자라는 일반 조산아도 첫 돌을 넘기기전에 사망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됨으로써 조기 유도분만이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상적인 임신기간은 약40주이며 보통 임신 37주이전에 출생한 아기는 조산아로 간주된다. 그러나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산모나 아기의 건강보다는 순전히 분만편의 목적으로 만기 출산예정일 2-3주전부터 진통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의 마이클 크래머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95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만기분만으로 태어난 정상아와 조산아의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1년내 사망률이 임신 34-36주에 출생한 아기는 만기출산아에 비해 3배, 임신 32-33주의 심한 조산아는 6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골 밝혔다.

크래머 박사는 사망원인은 감염, 호흡장애, 갖가지 출생결함, 유아급사증후군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조기 유도분만 결정에 앞서 그 위험과 이익을 신중히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아동병원의 신생아 전문의 댄 폴크 박사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보통 임신38주부터 진통을 유도한다고 밝히고 이는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기술적으로 조산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산모나 산부인과 의사의 편의를 위해 임신 35-36주에 진통을 유도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폴크 박사는 밝혔다.

폴크 박사는 조산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취약한 폐기능은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진통을 유도해도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폐기능 치료가 조산아에게 나타나는 신장, 심장 또는 피부의 약점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매년 태어나는 조산아 25만명은 대개 임신 32주이후에 출생한 아기들이며 의료기술의 발달로 이들중 98%가 생명을 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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