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조태용·전주혜·이종성·최승재 등 당선인들이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개인 자격으로 일제히 광주로 향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한국당 지도부는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는 국가보훈처 주관 공식 행사엔 아무도 초청받지 못했다.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17일 “원래부터 미래한국당 구성원은 ‘개인 자격’으로 조용히 다녀오려 했다. 그런데도 국가보훈처는 ‘미래한국당은 초청하지 않았다’라고 한다”며 “국민적 아픔을 이용해서 정쟁의 도구로 만들고, 또한 분열을 조장하는 것, 바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야당이 오면 등을 돌리라는 것, 이런 것이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처럼 뜻이 깊은 행사에도 ‘내 편’과 ‘네 편’이 왜 구분돼야 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고 거듭 유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 당이 확보한 기차표가 몇 장 없다고 한다”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종성 당선자는 수행하는 분 없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참석 인원을 400여 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한국당 지도부를 초청할 수 없었다”며 “광주 시민들과 유가족분들을 중심으로 초청했다”고 해명했다.
초청장 없는 열린민주당 “행정부 오만에 놀라”
한편 열린민주당은 원내정당 5석 이상의 당 대표만 초청한다는 규정에 따라 5·18 기념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17일 최강욱 대표 등 지도부가 광주로 내려가 광주지역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15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최 대표가 초청받지 못한 것에 대해 논평을 내고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정책에 반대하자는 것은 아니다. 국가 주요 기념식에 원내 의석이 있는 정당을 의석수에 따라 차별하는 행정부의 오만한 태도에 놀랐을 따름”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국가보훈처의 자의적이고 초법적인 국가 행사의 원내정당 배제를 규탄한다. 21대 국회가 열리면 반드시 전후사정을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