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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이더리움 기반 화폐 내놓나…특허서 수차례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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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 비자(VISA)가 지난해 출원한 중앙집중형 디지털화폐 발행에 관한 특허가 공개됐다. 비자는 암호화폐 시스템이 빠른 송금, 불가능한 거래 위ㆍ변조 등 측면에서 법정화폐보다 나은 요소가 있다고 강조하며 두 화폐 시스템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허에서 암호화폐 기반 기술인 이더리움을 11차례나 언급하자 일각에서는 비자가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비자 ”암호화폐의 장점 분명 있다”

5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 따르면 2019년 11월 비자가 출원한 디지털화폐 특허 신청서가 미국 특허청에 의해 공개됐다. 해당 특허는 중앙 정부와 암호화폐 간 시스템을 결합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했다. 미 달러뿐 아니라 파운드ㆍ엔ㆍ유로 등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 디지털통화에도 적용 가능하다. 

비자는 신청서에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시스템이 송금 속도가 빠르고, 위ㆍ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 기존 법정화폐 시스템보다 우월하다”고 설명하며 기존 시스템과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역시나 규제 불확실성

다만 규제 불확실성을 한계를 지목했다. 암호화폐에 관한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게 안정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암호화폐를 사용하려면 전자장비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데, 이는 상용화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때문에 정부가 암호화폐를 전적으로 도입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요인 탓에 비자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보다 중앙집권형 디지털화폐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발행 주체는 중앙은행이나 기업 등이 될 수 있고, 이들은 디지털화폐의 발행과 회수, 사용법 등을 임의로 정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이더리움 11차례 언급…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화폐 나올까

특허 신청서에는 디지털화폐뿐 아니라 기반기술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리눅스재단이 개발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에 대한 설명이 명시됐고, 특히 이더리움에 관해서는 11차례나 언급됐다. 일각에서는 비자가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비자 대변인은 포브스에 “특허에 나온 모든 내용이 제품 개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前)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민간 차원의 디지털화폐 특허 출원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과거 미국이 우주 프로젝트나 인터넷 육성 등을 할 때도 민관이 함께 움직였다”며 “이번 특허는 민간이 돈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법정화폐 기반 디지털화폐, 차세대 결제 기술

앨프레드 켈리(Alfred Kelly)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법정화폐와 연계한 디지털화폐를 차세대 결제 기술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2~14일 열린 JP모건 연례회의에서 “법정화폐 기반 디지털화폐는 결제 영역에서 잠재력이 큰 신기술”이라며 “기존 결제 생태계를 훼손하는 게 아닌, 오히려 부가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앞서 비자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협회에서 탈퇴했으나, 리브라 같은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에 대해선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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