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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연 30년 활동 훼손···할머니와 활동가 분열 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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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13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불투명성 문제 등에 대한 언론의 의혹보도에 대해 “(기자들이) 처음부터 팩트나 (정의연) 활동이 지닌 의미에 관심을 갖기보다 할머니와 활동가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활동가들을 분열시키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지난 30년간의 목소리와 정당성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언론사 기자가 외국대학에 다니는 자녀의 취재를 위해 대학 친구에게 “제 딸이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지, 집은 어디에 사는지, 놀며 학교를 다녔는지 등을 물었다”면서 “지금 공포스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제 딸이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자택을 찾아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너무 잔인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중단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회계 불투명성에 대해서는 “단 한 명의 실무자가 회계 정리, 영수증 발급, 기부금품 모집 허가 신청 및 보고를 하고 있다”면서 일부 과정에서 실수나 누락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의연 기부금 상세 사용처 중 맥줏집에서 3300만원이 지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공시자료에) 깨알같이 쓸 수가 없다”면서 140여 차례 진행된 모금행사 지출 총액을 하나의 항목에 모아 처리했다고 밝혔다.

한일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의혹과 관련해 ‘최종적·불가역적 해결’, ‘소녀상 철거’ 등의 조항 등이 포함된 데 대해 “언론과 우리, 누구도 접하지 못했던 사실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2015년 여러 차례 한일 국장급 협의가 열리고 협의했다는 얘기만 있지 어느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며 “그때 면담 요청하고 어떻게 됐냐고 물은 것을 협의했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음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인 사안이 (2015년 12월 체결한) 한일합의였다는 것을 다 기억하고 있다”며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통보했다는) 발언을 하는 당국자들은 당시 한일합의의 주역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와 공동기자회견을 한 최용상 가자평화당 대표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에도 더불어시민당 앞에서 ‘윤미향은 반일·반미 운동자라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데모를 적극적으로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공동회견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서는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계속 풀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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