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해안 보고(寶庫) '천수만' 살기리에 충남 4개 시·군 뭉쳤다

중앙일보

입력

천혜의 관광자원과 해양자원을 간직한 보고(寶庫) ‘천수만’을 살리기 위해 충남지역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댔다. 각자 사업을 추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통분모인 천수만을 중심으로 공동사업을 추진,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3월 31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와 가세로 태안군수(오른쪽)이 역간척 대상지인 부남호를 방문, 하구복원 추진계획과 중점 추진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해 3월 31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둘째)와 가세로 태안군수(오른쪽)이 역간척 대상지인 부남호를 방문, 하구복원 추진계획과 중점 추진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와 보령시·서산시·홍성군·태안군 등 4개 시·군은 7일 서산 버드랜드에서 ‘천수만권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김석환 홍성군수, 가세로 태안군수는 협약식에서 종합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천수만, 해안길이 200㎞ '세계 5대 갯벌' #자연환경·관광자원 활용, 공동사업 추진 #국도 77호 원산안면대교·해저터널 인접 #탐방(투로)루트, 순환 교통 체계도 마련

이날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천수만권역 종합발전전략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청정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천수만 ▶편안한 삶을 누리는 천수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천수만 ▶즐거움을 만끽하는 천수만 등 공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천수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국내 갯벌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령시와 서산시·홍성군·태안군 등 4개 시·군을 둘러싸여 있고 해안선 길이는 199.8㎞, 수면 면적은 200㎢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원산안면대교를 비롯해 내년 12월 개통 예정인 국도 77호선 해저터널도 천수만 남단 입구에 위치해 있다.

충남 지역 4개 시·군에 둘러싸여 있는 천수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천수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사업이 추진된다. [사진 태안군]

충남 지역 4개 시·군에 둘러싸여 있는 천수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천수만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사업이 추진된다. [사진 태안군]

연안 습지의 생물학적 가치와 수려한 산림자원, 다양한 관광자원 및 역사·문화자원, 수도권과 인접한 접근성 등을 갖춰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정주 여건·산업·경제·문화 등을 연계한 사업을 발굴하면 천수만이 지역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각 시·군은 기대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자원을 보유한 천수만은 최적의 어류 산란지이지 철새의 낙원”이라며 “천수만을 서해안 발전의 축으로 활용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체는 매년 4개 시·군의 기획실장이 1년씩 돌아가며 담당하고 시·군간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도입한다.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각 시·군이 공동으로 부담하고 충남도는 행정·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추진협의체는 천수만권역 종합발전전략으로 발굴한 4대 목표·12개 전략사업을 협의·추진하게 된다. 이 가운데 해양환경 정화와 담수호 수질 개선, 밤하늘 산책원 조성, 죽도 가꾸기 등 11개 사업이 우선 추진된다. 어촌 뉴딜(재생) 사업과 어장 정비, 첨단수산단지 조성, 천수만 투어(탐방) 루트 개발, 천수만 순환 교통체계 구축 등도 새롭게 추진된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행정기관과 각계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천수만권역 종합발전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1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네 번째)가 충남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11일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네 번째)가 충남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세로 태안군수는 “천수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공공분야와 민간분야의 개발사업을 재구성하고 구체적인 전력도 마련해야 한다”며 “천수만의 자원을 활용해 주민 소득을 높이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