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받는건가"···주문 밀린 팰리세이드 2020년형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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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팰리세이드. 사진 현대자동차

2020 팰리세이드. 사진 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주문이 쇄도해 지금 계약해도 받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가 2020년형을 출시했다. 벌써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선 “2020년형은 2021년이나 되야 받게 되는 거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최장 10개월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1분기에도 국내에서만 1만4084대를 팔아 SUV 가운데 1위, 전 차종 4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아무리 SUV가 대세라지만 최저가 3397만원으로 싼타페나 르노삼성 QM6 등 다른 인기 SUV에 비해 월등히 비싼 데도 판매 실적이 좋았다. 5000만원 이상인 수입 SUV에 비해 가격은 싸고 성능은 뛰어나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문이 폭주하다보니 차량 인도가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현대차 측은 지금 주문하면 대기 기간이 3~4개월 정도라고 설명하지만, 일부 영업점에선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건 국내 팰리세이드 계약자들에겐 그나마 다행이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 수출 물량을 국내에 풀어놓고 있어서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때 슈가, 진, 뷔(왼쪽부터) 등 방탄소년단이 팰리세이드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해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때 슈가, 진, 뷔(왼쪽부터) 등 방탄소년단이 팰리세이드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해 계약자, 아직도 차 못받아

지난해에 주문하고 아직도 차량을 인도받지 못한 계약자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2018년 12월에 출시한 2019년형 팰리세이드를 받지도 못했는데 이날 2020년형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아직도 대기 중인 계약자가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일부 영업점에선 100만원 남짓(옵션이 기본으로 전환된 부분과 개소세)을 추가로 지불하면 기존 순번을 유지하면서 2020년형으로 바꿔 출고해 주는 방법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주문이 몰리자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0일자로 끝내려고 했던 팰리세이드 울산2공장 병행 생산 계획을 1년 더 연장했다.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던 팰리세이드를 울산2공장에서도 계속 만든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2018년 12월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면서 연간 판매목표를 2만5000대로 잡았다. 그런데 지난해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5만2299대, 북미 지역에서 5만5215대가 팔렸다. 많이 팔린 건 행복한 일이지만, 결과론 적으로는 현대차가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이다.

2020 팰리세이드 내부. 사진 현대자동차

2020 팰리세이드 내부. 사진 현대자동차

2020년형엔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 

2020년형 팰리세이드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최상위 차급인 ‘캘리그래피’를 신설했고, 기존에 옵션이었던 부분을 상당 부분 기본 사양으로 넣었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전용 라디에이터와 공기 흡입구, 휠로 차별화했다. 일반 모델과 달리 차체와 같은 색깔의 측면 몰딩 등을 갖췄다.

내장은 무드 조명과, 마름모꼴 박음질을 넣은 나파가죽 시트, 반펀칭 가죽 스티어링 휠 등으로 역시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12.3인치 풀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수동식 도어커튼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하반기부터 모든 트림에 차 안에서 주유소·주차장 등의 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현대 카페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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