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임종석 컴백’ 요청···진중권 “통일운동 벌써 싫증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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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제21대 총선 기간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제21대 총선 기간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정치 재개’를 권유하는 움직임이 이는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통일운동 벌써 싫증났나보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 전 실장의 4·15 총선 불출마 비화를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기사는 박 전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임종석의 피 한방울’이라는 글이다. 박 전 대변인은 이 글에서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 퇴장을 선언한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해당 글에서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 선언의 출발점이 2019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조문 때라고 했다.

그는 그날 밤 자신이 임 전 실장에게 “실장님! 총선불출마를 선언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불쑥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은 “2019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조문을 위해 부산에 내려갔을 때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주제들로 밤새도록 얘기를 했다”면서 “얘기 도중에 불쑥 그에게 ‘실장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고 돌이켰다.

박 전 대변인은 이어 “언론의 프레임이 586과 청와대 출신들에게 맞추어져 가고 있다”면서 “586과 청와대 참모들이 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그 문을 열어줄 역할이 실장님께 책임처럼 주어져 있다고 본다”면서 불출마 제안 이유도 덧붙였다.

그러자 임 전 실장은 그 자리에서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한 뒤 다음달인11월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총선불출마를선언하던 그 날 ‘형! 저 잘했지요?’라고 웃으며 전화가 왔다”고 했다.

이러한 뒷이야기를 전한 박 전 대변인은 “총선불출마라는 헌혈이었으면 충분하다”며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정치권으로 돌아올 것을 권했다.

문재인 정부 1기 비서실장으로 여권내 위치가 만만찮았던 임 전 실장은 종로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다가 2019년 11월 17일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임종석 정치은퇴에 대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여부 등에 따른) 검찰의 수사를 피해 도망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임 전실장이 한동안 공개활동을 피하다가 지난 1월 21일 민주당 정강정책방송연설 연설자로 출연했을 때도 “감 잡고 도망쳤던 임종석. 벌써 돌아왔잖아요. 권력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해 수사도, 처벌도 받을 염려가 없어졌다는 얘기죠”라면서 “드디어 공습경보 해제. 숨어있던 구멍 밖으로 머리 내밀고 바로 방송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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