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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스키 스릴 안고… "더위야 가라"

중앙일보

입력


물살을 가르는 하얀 물보라가 일상의 찌든 때를 날려보낸다.

어느새 6월 중순,
성큼 다가온 더위가 여름 스포츠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수상 레포츠의 꽃´ 이라 불리우는 수상스키 애호가들에겐 한낮의 뜨거운 태양빛이 더없이 반갑기만하다.

시속 50㎞의 스피드에서 느껴지는 짜릿함.
솟아오르는 포말 가운데 서면 ´강물´ 위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넘어질 듯 비스듬이 물결을 가로질러 나갈 때마다 스릴과 상쾌함을 맛본다.

수상스키가 더이상 일부 매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레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잠실대교와 광진교 사이인 뚝섬지구, 반포지구에서 즐길 수 있으며 서울 근교에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비롯해 경기도 양수리.청평.양평 등에 1백여군데 수상스키장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상스키가 ´여성에겐 다이어트 효과, 남성에겐 하체근력 강화에 가장 적합한 운동´ 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이 잇따르면서 주말에 한번씩 즐기는 오락에서 생활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 위치한 수상스키 강습학교 ´물새´ . 일요일을 맞아 20여명의 동호인들이 한껏 수상스키의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한번 타는 데 드는 비용은 1만8천원. 3~4㎞의 거리를 돌아오는데 15분정도가 소요된다. 초보자들은 강습과 2회 이용료로 5만원이 소요된다.

슈트와 구명조끼 등 필요장비는 모두 무료대여 받는다.

1시간동안 지상에서 이론교육을 통해 출발 자세를 익히는데 양발에 스키를 신고 모터보트 옆에 연결된 봉을 잡고 타는 봉스키를 배우면서 본격적인 물위에서의 실전에 돌입한다. 봉스키는 로프보다 흔들림이 적으므로 균형감각을 체득케 하면서 물에 대한 공포를 덜어주므로 초보자에겐 안성마춤.

출발자세는 가슴까지 무릎을 구부린후 팔을 뻗고 머리를 든 상태에서 가슴을 편다. 보트가 출발하면 두다리를 쭉 뻗고 상체를 뒤로 젖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빠른 속도에 놀라 반사적으로 상체를 숙이거나 무릎을 구부리는 것은 금물. 지나치게 팔에 힘을 주어도 어김없이 물속으로 빠지게 된다.

출발자세만 익히면 이미 초보딱지는 뗀 셈. 그 다음은 체력과 싸움이다. 수상스키는 모터 보트의 끄는 힘을 이용하므로 50㎞의 스피드에서 물의 저항에 견디려면 체력 소모가 심하다. 한번 탄 후에는 최소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투스키를 10~20회가량 타고 나면 두발을 하나로 모으고 타는 원스키도 배울 수 있게 된다. 점차 고난도의 기술을 익히다 보면 물살을 가르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슬라롬 스키자세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겨울철 스키처럼 좌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스릴을 만끽하는 슬라롬은 수상스키의 백미다.

[북한강 수상 스키장 및 연락처]

  • 물새(0346-592-8443)

  • 북한강 레저(0356-584-5700)

  • 구암(0346-591-5882)

  • 와 레포츠(0338-774-5688)

  • 서호(0356-584-7942)

  • 맨하탄(0356-584-6729)

  • 탑랜드(0356-582-5372)

    또 북한강변에서는 이 밖에도 바나나보트.윈드서핑.땅콩보트 등 다양한 레포츠도 함께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 스노보드와 비슷한 웨이크보드(wake board)나 앉아서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에어체어(air chair)등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수상스키를 처음 타 봤다는 김희정(26.회사원)씨는 "막상 물속에 들어가니 겁이 덜컥 나 어쩔 줄 몰랐다" 면서 "한두번 고생하고 나서는 속도감에 매료돼 모든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고 말했다.

    전신운동으로 군살을 빼거나 몸매관리에 뚜렷한 효과를 보았다는 입소문때문에 최근에는 젊은층뿐 아니라 40~50대까지 찾는 등 점차 확산되는 추세. 온가족이 함께 찾아와 인근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레포츠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수상스키 강사 곽득용씨는 "처음부터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고 하나둘씩 차분히 배워나가면 누구나 물위에서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금남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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