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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모의테스트] 전문가 처방

중앙일보

입력

7일부터 시작된 의약분업 모의테스트에서 나타난 상당수 환자들의 거부감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저항은 당연한 것" 이라며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을 촉구했다.

◇ 강창구(姜昌求) 건강연대 정책실장〓보건복지부가 지금까지 의약분업의 시행 취지만을 홍보한 것이 문제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부담이 더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알리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또 의약분업에 따른 혜택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시민단체 차원에서도 직접 국민에게 홍보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불편함을 겪을 시민들 입장에서는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언론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의약분업의 정착은 의사들의 이해와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의약분업은 도움이 되는 제도´ 라고 설명한다면 시민들의 반응은 다를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의사단체를 설득하는 데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 김병익(金秉益.의대 의료관리학 성균관대 교수) 〓지금 상태라면 7월 1일에는 의료대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건강할 때야 의약분업의 필요성을 수긍하지만 정작 몸이 아플 때에는 불편함에 대해 화를 안낼 사람이 있겠는가.

의약분업을 따르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병원에서 약을 타 먹을 수 있도록 하되 약값은 본인이 전액 부담토록 하고 의료보험 혜택도 부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차별화하면 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환자들의 행태가 점차적으로 의약분업에 순응하도록 유도하면 95%는 따라올 것이다. 한꺼번에 1백% 모두를 순응하도록 하려니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 조재국(曺在國)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조정실장〓시민들에게 단골 약국이 왜 중요한지를 홍보하고 ´단골 약국을 갖자´ 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어느 병원에 다니더라도 집이나 직장 근처의 약국 한곳을 단골 약국으로 정해 놓으면 좋은 점들이 많다.

약사로부터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약을 비교해 중복 투약에 따른 부작용도 예방할 수 있다.

또 한 약국을 계속 이용하면 약력(藥歷) 관리가 잘 돼 다음에 다른 병에 걸렸을 때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중증장애인이나 응급환자는 의약분업에서 대부분 제외돼 외래환자들은 걸어서 약국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잠시만 참으면 될 것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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