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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조준파괴치료법 독일서 개발

중앙일보

입력

다름슈타트.나고야 dpa.교도〓연합]정상 조직을 거의 다치지 않고 깊숙이 숨어 있는 암조직을 정확히 조준해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암 대포(大砲) ´ 방사선 치료법이 개발됐다.

독일 다름슈타트의 중(重) 이온연구소 연구팀은 강한 에너지를 지닌 탄소이온빔을 사용하는 새 방사선 치료법을 개발, 지난 2년간 57명의 뇌종양 환자에게 임상시험한 결과 54명의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치료법에 사용한 탄소이온빔은 강한 힘을 지녔음에도 대포처럼 최종 도달 부위에만 파괴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암조직 주변의 정상조직을 별로 손상하지 않는다. 정확도도 높아 오차범위가 직경 1㎜ 이내다.

연구팀의 게르하르트 크라프트 교수는 "다른 방사선은 초기에 강하고 서서히 약해지므로 깊숙이 숨어 있는 암에 쬘 경우 피부와 주변 조직이 상하지만 탄소이온빔은 목표에 도달한 다음에야 에너지를 방출하므로 암조직만 골라 파괴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주변 중요 조직의 손상을 우려해 방사선 치료나 수술이 어려웠던 특수한 뇌종양은 물론 척추암.골반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임상시험이 최근에야 마무리돼 암 재발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우며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치료에 사용할 탄소이온빔을 만들기 위해선 길이가 1백20m나 되는 입자가속기가 필요해 병원내 설치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한편 일본 나고야(名古屋) 의대는 항암물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복합피막 리포좀이라는 이름의 지름 1천분의1㎜짜리 캡슐에 넣어 한 뇌종양 환자의 암세포에 이식한 결과 뇌종양의 60%를 제거하고 성장을 멈추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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