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삼키는 캡슐카메라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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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 입으로 삼키면 소화기관을 이동하면서 영상을 전송하는 미니 캡슐 카메라(사진) 가 개발됐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이 카메라는 인간의 소화기관 검사용으로 영국 로열 런던병원의 위장병 전문의 폴 스웨인 박사가 개발했다.

이 카메라는 평균 6시간 동안 총 길이 9m의 소화기관 곳곳의 모습을 천연색 디지털 영상신호로 만들어 검사받는 사람의 혁대에 장착된 수신기로 보낸다.
캡슐은 소화기관의 수축작용에 의해 자연스럽게 배설된다.

의사는 수신기에 저장된 디지털 영상을 컴퓨터로 다운받아 진찰하면 된다.

캡슐 카메라는 내시경이 도달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탐사할 수 있어 비정상 혈관.소장 종양.궤양.림프종.점막 이상 등을 확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스웨인 박사는 자신이 직접 이 캡슐 카메라를 삼켜 소화기관의 이상유무를 점검하는 방법으로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캡슐 카메라는 내시경에 비해 검사받는 사람에게 고통이나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 항생제 캡슐보다 약간 크며 카메라의 표면은 소화되지 않는 물질로 코팅돼 있다.
초소형 배터리로 작동하며 카메라 한쪽 끝부분에 광원(光源) 과 광각(光角) 렌즈가 설치돼 있다.

검사받는 사람은 캡슐 카메라를 삼킨 후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캡슐 카메라는 한번 거쳐온 곳으로는 되돌릴 수 없고 내시경과는 달리 조직검사용 샘플을 채취하거나 출혈되는 곳을 치료하는 외과적 도구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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