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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박테리아 유전자 지도 첫단계 완료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구진은 9일 악명높은 슈퍼 박테리아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기 위한 첫단계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병원에서 감염되는 슈퍼 박테리아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를 빼고는 거의 모든 항생제에 대해 면역력을 갖춘 변종으로 재빨리 변신, 의료진을 당혹감에 빠트려왔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게놈 합동 연구소(JGI)는 텍사스대 보건 연구소와 휴스턴의 베일러 의대 연구원들과 공동 작업으로 생물체 게놈을 차례로 배열하는 첫단계를 완료했다.

`숏건 시퀀싱 단계´로 불린 이번 작업은 대단히 신속하게 이뤄졌다.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형성하는 핵산의 일종인 뉴클레오타이드의 `염기쌍´ 280만개가 JGI에 있는 시퀀싱 시설을 이용해 하룻만에 정리됐다. 참고로 인간은 30억개의 염기쌍을 갖고 있어 시퀀싱 작업에 수개월이 걸렸다.

연구진은 이제 컴퓨터를 이용해 모든 유전자 조각들을 마치 조각 맞추기 게임을 하듯 조합하게 된다.

일단 각 유전자의 지도가 완성되면 연구진은 슈퍼 박테리아의 방어구조에 있어 취약 지점을 찾아낼 수 있다.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은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미생물의 DNA를 신속히 해독해내는 새로운 능력으로 생명과 미생물 세계에 대한 엄청난 양의 기초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유전자 정보를 통해 환경을 정화하는 박테리아와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탐구하게 될뿐 아니라 그외에 여러모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업에 참여한 베일러대의 조지 웨인스톡도 ´이번 연구로 인해 진단 테스트및 치료를 개선한 것외에 예방 백신의 돌파구를 열게됐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최근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복스´라는 최신 슈퍼 박테리아 항생제를 승인했으나 전문가들은 슈퍼 박테리아가 곧 저항력이 있는 다른 변종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에서 병원내에서 감염되는 병원체로는 2번째로 가장 흔한 슈퍼 박테리아는 중환자들을 더 약하게 해 치명타를 가한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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