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숙 유전체사업단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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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경력과 연구할 내용을 엄격히 심사.평가해 연구에 참여시키겠습니다.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도 수행능력이 없을 경우, 연구과제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정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

21세기 뉴프런티어사업의 유전체(遺傳體) 연구사업단을 맡고 있는 생명공학연구소 유향숙(51.사진) 박사는 이번 사업에 국가적 명운을 거는 만큼 ´구색 맞추기식´ 선정은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21일까지 신청된 연구계획서는 한달 가량의 평가를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한다.

문제는 유전체 연구를 위한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 따라서 유박사는 우선 1~2년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연구에 필요한 인력 및 자료를 확보하는 등 시스템 구축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다.

유박사는 "우리가 비록 게놈연구의 참여가 늦었지만 틈새시장을 노리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한다.

"미국에서 암연구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위암이나 간암은 연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다발(多發) 하는 질환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

따라서 한국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이 유전자를 밝혀 기능을 분석하고 이를 진단기 및 신약개발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유전체연구사업단의 목표라는 것. 연구는 크게 3년 단위.3단계로 나눠지는데 처음에는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이 끌어가다 2단계가 끝날 무렵이면 산업계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연구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외국기관의 연구원을 참여시키거나 연구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그는 "2년 후 생명공학연구소 부지내에 건립될 첨단연구동이 생기면 1층 전체를 유전체사업단이 사용하는 등 정부의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비율이 계속 늘어날 것" 이라며 "미국 인체게놈 발표를 계기로 국내 유전자연구와 바이오벤처가 활성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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