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에이즈 예방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포경수술을 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에이즈감염 확률이 낮다는 보고가 의학권위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최신호에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감염학 토마스 퀸 교수팀은 우간다에서 감염자와 비감염자 부부 4백15쌍을 대상으로 30개월간 에이즈 감염율을 조사했다.

이들 중 남편이 감염자이고 부인이 비감염자인 부부는 2백28쌍, 부인이 감염자고 남편이 비감염자인 경우는 1백87쌍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부부에게 콘돔을 무료로 제공했고, 에이즈 예방을 위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시켰다.

그러나 실제 콘돔을 사용한 커플은 드물었다.

30개월후 남성 비감염자의 감염율은 포경수술을 받지않은 남성 1백37명은 에이즈 감염율이 16.7%인데 반해 포경수술을 받았던 50명의 남성에선 한명의 감염자도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 성접촉을 할 때 여성이 남성보다 에이즈 감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통설을 뒤엎었다.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감염될 확률(12.0%) 과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감염될 확률(11.6%) 이 비슷한 것을 밝혀낸 것.

이밖에도 연구팀은 혈액 속에 바이러스 농도가 높을수록 감염율이 증가하고, 1㏄당 바이러스 농도가 1500이하로 낮을 땐 감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사실도 증명했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서울대의대 감염학 오명돈교수는 "이는 포경수술과 에이즈 감염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 포경수술한 남성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에이즈 감염율이 낮은 사실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에이즈 감염자라 하더라도 치료를 통해 체내 바이러스 농도를 줄이면 남에게 전파할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므로 정부가 이들의 치료를 돕는 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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