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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위장질환

중앙일보

입력

가정과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되는 중년기에 불현듯 찾아오는 위장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위장질환은 매우 다양하나 이들 중 발병률이 높은 위염, 소화성궤양, 위암, 대장암 등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위염

위염은 일반인에게도 매우 친숙한 병명이지만 실제 증상만으로 정확히 위염이라고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막연히 배가 거북하고 아프면서, 트림 또는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이 있을 때 흔히 위염이라고 자가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하려면 위투시검사 또는 내시경검사를 해야한다.

위염은 발생시기에 따라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위염의 원인으로는 폭주, 약물, 심한 구토 등에 많으나 드물게는 방사선치료, 만성신부전 및 간경변증과 같은 전신질환, 감염 등과 동반될 수 있으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만성 위염은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헬리코박터라는 세균이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위염은 대부분 원인을 제거하면 치유되나 그 이후에도 재발이 흔하고 또 드물게는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방법으로는 빈번한 과음을 삼가고, 진통제, 관절염치료제 및 항생제와 같은 약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꼭 복용이 필요한 때에는 공복이나 취침전보다는 식후에 다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면 다소 위장장애나 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와도 관계가 있으므로 적당한 생활의 여유를 가지고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위, 십이지장궤양

위, 십이지장궤양이란 위액 즉 염산과 펩신이 영향을 미치는 위와 십이지장에 발생하여 위나 십이지장벽이 깊게 패이는 질환을 말한다. 이를 치료하려면 약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의 발병률은 정확치 않으나 전 인구의 약 10%가 일생동안 한번 이상 궤양을 앓으며, 인구의 약 1%가 현재 궤양에 걸려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웃배, 즉 상복부의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거나 가슴앓이, 구역, 구토, 신트림, 식욕부진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대개 십이지장궤양의 통증은 공복에 악화되고 식사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호전되며 밤 1-2시 또는 새벽에 통증으로 잠을 깨는 경우도 많은 반면 위궤양은 식사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궤양환자의 약 20%내외는 증상이 없고 위염, 위암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소화성궤양을 진단할 수는 없다.

원인은 위산, 펩신, 담즙의 역류,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흡연, 진통제 복용, 알코올 섭취 등이 거론되고 있고, 근래에는 헬리코박터 세균이 궤양유발에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에서는 위산분비가 신경계와 호르몬의 균형있는 조절로 궤양이 발생하지 않으나 앞서 언급한 원인으로 그 균형이 깨지면 궤양이 발생하게 되고 많은 환자에서 재발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흡연은 궤양발생에 가장 치명적이며 이는 흡연양에 큰 영향을 받고 치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절대로 피해야 한다. 또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음주양이 적을 때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농도가 높아질수록 위벽을 손상시키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든 음식물은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지만 위를 팽만시키며 음식물의 단백질성분은 위산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우리들이 즐겨 마시는 차 종류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위산분비를 강하게 자극하고, 소화불량과 위식도역류질환의 빈도를 높히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발포성 음료수, 와인 등을 다량 섭취하면 위산분비를 증가시키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우유는 과거에 궤양치료 목적으로 권장한 때도 있었으나 현재는 위산을 중화시키는 작용이 있는 반면 산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궤양 환자에서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으나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으면 적정량을 섭취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민감한 세심한 성격, 독립심이 강한 성격, 내면성격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는 내향적 성격 등의 소유자는 궤양이 생기기 쉽다.

궤양이 잘 치유되지 않는 경우 위장출혈, 천공, 협착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출혈하면 피를 토하거나 검은변이나 붉은색의 혈변을 보게 된다. 궤양이 심하여 위나 십이지장이 터지는 천공이 일어나면 복막염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그리고 십이지장궤양의 경우는 오랜동안 재발이 반복하는 경우 십이지장이 쪼그라들어 협착이 오게 되고 이 경우 먹은 음식물이 잘 안내려가며 때로 토하게도 된다.

최근에는 내시경과 X선 검사로 쉽게 진단이 되고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에는 수술을 해야 하였던 궤양 출혈, 협착 등을 내시경을 이용하여 지혈하고 풍선확장술로 협착부를 넓힐 수 있게 되어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쉽게 정복이 가능하게 되었다.

위암

위암은 위에 혹과 궤양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국의 통계를 보면 남여를 합하여 악성종양 중 위암이 제일 많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악성질환이지만 조기암의 경우에 발견하면 적절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고 진행위암이라도 적절히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좋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증상은 위염 및 소화성궤양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암이 진행된 경우에 체중감소, 명치에서 굳은 덩어리 등이 만져질 수 있으며 암이 어느 부위에 얼마나 크게 있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매년 정기적인 위검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40-50대의 사람이라면 조기진단을 위해서 1년에 1회 정도의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원인에 대해서는 환경, 유전, 음식물 등이 거론되나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르고 있다. 음식물중 약간 상한 고기, 태운 고기류, 짠음식이 문제되고 비타민 C와 E가 함유된 신선한 야채류와 과일 등은 암을 억제시킨다고 한다. 또한 근래에는 위내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치료는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좋고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에 가깝게 될 수 있다.

대장암

대장암은 위암처럼 대장에 악성종양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대장암은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까지 그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음식물, 나이, 만성 장질환, 유전성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대 이상의 성인은 대장암이 발생 위험도가 높다.

궤양성대장염 및 크론씨병과 같은 만성염증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대장혹의 일종인 대장선종은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가족중에 대장암이나 다수의 대장선종을 진단 받은 경우에도 대장암 발생율이 높다. 증상으로는 아랫배 즉 하복부의 통증, 대변의 굵기가 연필 또는 리본처럼 얇게 나오거나 혈변, 변비, 배변습관 변화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와같은 증상들은 대장의 어느 부위에 어떤 크기로 발생하는지에 따라서 다르다.

암이 아주 작을 때는 거의 증상이 없으며, 소장과 가까운 우측대장에 암이 있는 경우는 체중감소, 빈혈등의 증상이 많다. 항문과 가까운 좌측대장에 암이 있는 경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정상 대변 습관과 변의 모양이 변하고 변에 피가 묻는 경우가 많다.

아주 항문에 가까운 경우는 후증기가 있어 항문 주위가 이상하거나 변이 계속 마렵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증상은 조기에 거의 없어서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술을 마시거나 스트레스 후에 설사나 복통이 있을 때 과민성대장으로 자가진단하여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조기 대장암을 진단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대장검사가 위내시경 만큼 보편화되지 못하였고 환자나 의사 모두 검사가 번거롭고 항문을 남에게 보여주는 수치스런 검사로 생각하여 검사를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장내시경검사나 X선검사가 번거로운 경우 혈액에서 종양표식자를 측정하기도 하나 이는 대장암의 일부에서만 양성을 보이고 진단정확도가 낮다.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위암처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법으로는 섬유소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대장암은 유전적 소인이 있기 때문에 가족중에 대장암 병력이 있거나 대장암이 발생확률이 증가하는 40대 이상에서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암 호발연령인 40-50대는 대장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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