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사춘기 이후에도 성장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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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성장이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뇌 가 사춘기 이후까지 계속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뇌과학 전문지 `뇌발달연구(Developmental Brain Res earch)´ 최근호에서 쥐의 뇌를 조사한 결과 뇌가 사춘기 이후까지 활발하게 성장을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태어난지 60일, 120일, 180일이 된 쥐를 대상으로 뇌량(腦梁.corpus c allosum) 부위의 세포를 조사했다. 뇌량은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연결해주는 부분 으로 이 부분의 신경섬유 형태를 조사하면 뇌성장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조사결과 쥐로서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인 40일이 훨씬 지난 후에도 180 일까지 뇌 성장의 표시가 되는 뇌량 부위의 신경섬유가 미엘런(myelin)으로 둘러싸 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에대해 탄생 후 40일께부터 뇌의 크기는 거의 변하지 않지만 내부적 으로는 세포 수준에서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미엘런은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는 지질물질로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빠 르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신경세포가 성장하고 있다는 표시가 되는 물질이다.

즉 신경세포가 성장하고 있을 경우에는 미엘런에 둘러싸인 신경섬유가 많아지는 반면 미엘런이 둘러싸지 않은 신경섬유는 감소한다.

미엘런은 나이가 들수록 파괴되고 이에따라 신경세포간 신호절달 속도도 느려지 며 각종 대사질환이나 염증, 다발성경화증 등 질병에 의해서도 미엘런이 파괴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제니스 M 주라스카 박사는 ´사람의 경우 신경섬유를 미엘런이 둘러싸 는 현상은 성장하면서 12살쯤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하지만 최근 뇌량크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후까지 변한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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