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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찰, ‘라임사태’ 김봉현·이종필 검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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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사진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사진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피해액 1조원대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46)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5개월가량의 도피행각 끝에 검거됐다.

라임 사태의 주요 피의자인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14일부터 도주 중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 인근 한 거리에서 외출 후 귀가하던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 이후 은신처를 파악한 경찰은 오후 11시쯤 또 다른 핵심 인물로 수배 중인 이 전 부사장을 같은 빌라에서 붙잡았다. 둘은 함께 도피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라임자산운용은 부실 펀드 돌려막기와 수익률 조작 등으로 지금까지 1조6000억원대 손실을 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타모빌리티 건물 전경. 이 회사는 라임 사태 배후 지목됐다. 연합뉴스TV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스타모빌리티 건물 전경. 이 회사는 라임 사태 배후 지목됐다. 연합뉴스TV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줄’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사건 연루 인물들은 그를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주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 도주 행각을 벌였다.

함께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을 책임진 인물로 이번 사건의 ‘몸통’이다. 김 전 회장과 공모해 라임 자산을 빼돌리고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었다.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한 이 전 부사장은 이날 곧바로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다. 두 사람의 정·관계 로비 의혹은 현재 서울 남부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이날 경찰에 체포되면서 답보상태에 있던 라임 사태 수사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수대에 검거전담팀을 편성하여 통신, 계좌, 주변인물 등에 대해 강도높은 추적수사를 전개해 오던 중 검거하게 됐다”며 “이들과 관련한 범죄 혐의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의혹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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