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정부지원 자금으로 인간게놈 해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제콘소시엄인 인간계놈계획(HGP) 이 오는 6월 인간게놈 1차초안(초안) 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인간게놈의 90%가 담겨질 HGP의 1차초안은 HGP가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 베이스인 진뱅크(GenBank)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것이며 공개시기는 인간게놈 해독에서HGP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민간회사인 셀러라 지노믹스보다 앞서게 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셀러라사는 인간게놈 지도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을 때 공개할 것이라면서 HGP의 자료는 염색체에서의 위치가 분명치 않아 연결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한 분절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도는 해독된 모든 인간유전자는 공개되어 자유롭게 이용될 수 있어야 하느냐와 민간회사들이 독자적으로 연구해낸 인간게놈 정보들에 특허를 허용해야 하느냐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HGP는 총30억개의 인간게놈 염기쌍가운데 20억개이상의 배열작업을 마쳤는데 최근 4개월동안 10억개의 배열작업이 이루어지는 등 작업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인간게놈연구소의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은 "작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며 더욱 반가운 것은 세계의 모든 과학자들이 이 정보를 이용해 당뇨병에서 알츠하이머병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들의 유전적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웰컴 트러스 게놈 캠퍼스의 마이클 모건 박사는 20억개의 염기쌍 배열작업이 완료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이 정보들은 질병의 원인을 연구하고 있는 세계 과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