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던 전주 실종女 살해 용의자···차에서 피해자 혈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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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구속된 A씨(31)의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이 실종된 여성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도살인 피의자 차량서 혈흔과 삽 발견 #국과수 감식 결과 "실종자 유전자와 일치"

 전주 완산경찰서는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 결과 A씨 차량에서 나온 혈흔이 실종 여성 B씨(34·여)의 유전자 정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B씨의 차량에서 혈흔과 삽 등을 발견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15일 오전 2시 30분 사이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원룸에 혼자 살던 B씨(34·여)를 자기 승용차에 태운 뒤 모바일 뱅킹으로 48만원을 강탈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B씨 돈을 빼앗지도, B씨를 죽이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후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22일 오후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전주시 완산구 용복동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뉴스1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B씨가 실종됐다며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B씨 오빠는 "혼자 사는 여동생이 나흘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수색팀을 꾸렸지만, B씨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후 B씨가 실종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후배 남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19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 결과가 B씨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피해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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